미국 군대에서 '첫 흑인'으로 기록을 깨온 4성 장군 출신의 로이드 오스틴 전 중부사령부 사령관이 미국 국방부 장관에 공식 지명됐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현지시간 8일 성명을 내고 오스틴 전 사령관을 국방부 장관에 지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오스틴이 상원 인준 청문회를 통과하면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국방장관이 됩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성명에서 "오스틴 장군은 우리나라가 힘의 본보기가 아니라 본보기의 힘으로 이끌 때 가장 강력하다는 나의 깊은 신념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스틴은 1975년 미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이후 41년간 군에서 복무한 뒤 2016년 전역했습니다.
해외 복무는 주로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했고, 중국이나 한국 등 동아시아와 관련한 경험은 특별히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스틴은 2012년에 첫 흑인 미군 참모차장이 됐고, 1년 후 뒤에는 첫 흑인 중부군 사령관에 취임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극단주의 테러조직인 이슬람국가(IS) 퇴치 전략을 지휘했습니다.
이런 경력 탓에 그는 백인이 주류를 이루는 군 지도부에서 무수한 장벽을 깬 `전장의 사령관`으로도 불립니다.
특히 바이든 당선인은 부통령 시절이던 2010년 오스틴이 이라크 주둔군 사령관이 됐을 때 바그다드에서 열린 취임식에 직접 참석했을 정도로 개인적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미국 언론은 백인인 미셸 플루노이 전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이 첫 여성 국방장관 지명자로 유력하다고 보도했지만 결국 바이든은 흑인인 오스틴을 선택했습니다.
이번 인선은 "내각을 미국처럼 구성하겠다"는 바이든 당선인의 약속대로 다양한 인종을 골고루 등용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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