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등 그동안 취했던 대응 가운데 가장 강력한 조치를 도입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는 현지시간 18일 혼잡 시간대에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며, 체육관과 수영장, 도서관 등 비필수 공공 시설은 내달 24일까지 문을 닫는다고 밝혔습니다.
또 오는 24일부터 식당과 술집에서 오후 8시 이후에 주류 판매가 금지되고, 식당에서 테이블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인원도 최대 4명으로 제한되며, 현재 고등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는 원격 수업을 대학교로 확대합니다.
스웨덴은 지난 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유럽 각국이 엄격한 봉쇄 조치에 들어갔을 때 학교와 식당 등을 그대로 열고 별다른 제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집단 면역 정책'을 취했습니다.
그 결과 스웨덴에서는 유럽 상당수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둔화하던 5-6월에도 신규 확진 환자가 증가세를 보였고, 7월 들어 일시 감소했다가 9월부터 다시 늘어나기 시작해 최근 급증했습니다.
스웨덴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약 7천900명, 확진자는 36만7천 명으로 노르웨이나 핀란드, 덴마크 등 이웃 유럽 국가들보다 훨씬 많습니다.
특히 이달에만 사망자가 1천 명이 넘어 최근엔 하루 사망자가 70명 이상에 달하고 있으며, 병원 중환자실 병상이 거의 찼고 전국적으로 의료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은 21일 방영될 연례 성탄절 TV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우리가 실패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BBC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평소 정치 관련 언급을 자제하는 국왕이지만 "많은 사람이 죽었고, 끔찍한 일"이라며 정부의 미온적인 코로나19 대응 전략을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스웨덴 언론과 야당에서도 정부의 미온적인 코로나19 대응 정책에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전략을 독립적으로 조사한 코로나바이러스 위원회는 앞서 15일 정부와 보건당국이 코로나19로 요양원이 초토화되는 것을 막지 못했다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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