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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전기차 배터리는 '중국업체'가 점유율 1위일까?

왜 전기차 배터리는 '중국업체'가 점유율 1위일까?
입력 2021-03-02 15:17 | 수정 2021-03-0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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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전기차 배터리는 '중국업체'가 점유율 1위일까?
    지난달 전세계에서 판매된 순수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하이브리드 차량에 탑재된 배터리 점유율을 조사했더니 중국 CATL이 1위, LG에너지솔루션은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CATL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4.3 기가와트시로 전체 시장의 31.2%를 점유했습니다.

    국내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은 2.5기가와트시를 기록해 전체 2위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12월, LG에너지솔루션의 제품 사용량이 6.9기가와트시를 기록하면서 중국 CATL을 앞지르고 전세계 점유율 1위를 기록했지만 한달 만에 역전을 당한 겁니다.

    지난해 사용량 9위를 기록한 중국 BYD의 지난달 사용량은 1.2기가와트시로 전체 4위를 기록하면서, 사용량 0.7기가와트시인 삼성SDI와 0.5기가와트시인 SK이노베이션을 앞섰습니다.

    <중국 배터리 점유율은 왜 높아졌을까?>

    1차적으론 중국 시장 상황이 나아졌습니다.

    지난해 기준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42.8기가와트시. 이중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1기가와트시로 절반에 육박합니다.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서 중국 시장 전반에 매출이 증가한 데다, 춘절 연휴가 2월로 넘어가면서 1월 영업 일수가 전년도보다 늘어났습니다.

    따라서 중국 배터리 시장의 상황이 개선됐습니다.

    그런데 본질적으로는 중국 배터리 업체 제품 경쟁력이 국내 배터리 업계를 위협할 수준으로 올라왔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중국 정부는 배터리 업체를 키우고, 해외 배터리 업체를 견제하기 위해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비관세 장벽을 만들어왔습니다.

    따라서 전세계 배터리 물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은 CATL 등 중국 배터리 업체가 거의 독점하다시피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중국 시장뿐만 아니라 유럽 등 비중국 지역에서도 거래선을 확대하면서 국내 배터리업체 3사를 더욱 위협하고 있습니다.

    독점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한 중국 배터리 업체가 기술력을 신장시키면서 실제로 세계 시장에서 인정을 받기 시작한 것입니다.
    왜 전기차 배터리는 '중국업체'가 점유율 1위일까?
    <전세계 시장까지 뻗어가는 중국 배터리>

    CATL의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166.2% 성장했고, 중국 BYD 사용량도 381.9% 늘어났습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률은 50.6%, 삼성SDI는 18.6%, SK이노베이션은 68.5%에 불과합니다.

    지난 한해 중국시장을 제외한 전기차용 배터리 점유율에선 LG에너지솔루션이 전체 1위, CATL이 전체 5위를 차지했는데, CATL의 전년대비 성장률은 2,457%로 LG에너지솔루션의 117.7%보다 월등히 높았습니다.

    최근엔 중국 CATL이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전용플랫폼인 E-GMP에 들어갈 3차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돼 배터리 물량 절반 이상을 따내기도 했습니다.

    중국 시장 밖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매서운 추격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치열해지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 경쟁력 확보가 관건>

    SNE리서치는 "지난해까지 이어져오던 한국계 업체들의 약진이 올해 들어 중국계 업체들의 공세에 주춤하는 양상"이라며 "중국 시장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CATL과 BYD를 필두로 중국계 반격이 거세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본계 파나소닉도 테슬라 물량에 힘입어 당분간은 건재할 것이 예상되면서 한국계를 둘러싼 경쟁 여건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경쟁이 점점 더 심해지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공세에 맞설 기반 경쟁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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