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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자이미지 정진욱

실버 서퍼(Silver surfer)의 비상

실버 서퍼(Silver surfer)의 비상
입력 2021-03-03 12:04 | 수정 2021-03-03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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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버 서퍼(Silver surfer)의 비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오늘 '2020 인터넷 실태 이용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얼마나 쓰는지, 또 인터넷을 할 땐 어떤 서비스를 이용하는지 등이 통계로 나오는 건데요. 한국은 100%에 가까운 인터넷 보급률로 세계 1위 수준의 인프라를 자랑하지만, 인터넷을 이용하는 방식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었습니다.

    너무 흔해서 소중함을 몰랐다고 할까요. 그런데 이번 조사는 크게 달랐습니다.

    바로 코로나 19 때문인데요. 각종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간이 크게 늘었습니다.

    사실 지난해 다른 업종들이 코로나 19 경기침체로 직격탄을 맞은 것과 달리, IT 업종들은 급성장했고 때문에 네이버나 카카오와 같은 이른바 한국의 '빅테크'업체들은 성과급 잔치에, 성과급의 배분방식을 놓고 사내 갈등까지 언론에 보도되는 상황에서 이런 결과가 일부 예상된 측면도 있는데요. 이번 조사는 사람과의 접촉 자체가 권장되지 않는 '비대면 생활'을 어쩔 수 없이 해야 했던 우리 모습이 공식적인 통계로 처음 확인됐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실버 서퍼(Silver surfer)의 비상
    급증하는 '실버 서퍼'…인터넷 뱅킹 증가율 60대가 1위

    나이별로 봤을 때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이른바 '실버 서퍼'가 급증했다는 점입니다.

    '실버 서퍼'는 디지털 기기와 인터넷 사용에 능숙한 노년층을 일컫는 신조어인데요. 이번 조사를 보면 우선 60대의 인터넷 뱅킹 이용률이 무려 50.5%로 급증했습니다.

    전년도보다 23.6%p 늘었는데, 전 세대의 인터넷 뱅킹 이용증가율(11.6%p)의 2배 수준입니다.

    60대 2명 중 1명은 스마트폰이나 PC로 금융 거래를 했다는 얘기인데요. 돈거래는 은행에 꼭 가서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장년층의 인식도 코로나 19라는 환경 때문에 바뀐 건데요. 비슷한 이유로 인터넷 쇼핑 이용률도 급증했습니다.

    증가 폭이 가장 큰 세대는 50대인데요. 전년보다 16.1%p 증가한 60.2%로 전 세대 평균(5.8%)의 세 배 수준입니다.
    실버 서퍼(Silver surfer)의 비상
    노인들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인터넷

    가까운 사람과 얼굴을 마주할 수 없다 보니 비대면 방식의 소통이 크게 는 것도 이번 조사 결과에서 살펴볼 부분입니다.

    어쩔 수 없이 학교나 회사에 가서 마스크를 쓰고서라도 사람과 만나야 하는 청년층과 달리 만날 기회가 적은 노년층에서 비대면 소통이 급증했는데요.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를 이용하는 70대의 비율이 전년도보다 12%p나 급증한 87.8%로 조사됐습니다.

    인공지능 스피커와 같은 음성인식 서비스 이용률 증가 폭이 60대(13.7%, 6.1%p 증가)와 70대(10.9%, 8.6%p 증가)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는 점도 비슷한 이유로 풀이됩니다.

    대화할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인공지능 스피커가 대화 상대로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또 60대의 경우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이용률이 82.7%로 22.5%p나 늘었습니다.
    실버 서퍼(Silver surfer)의 비상
    인터넷 중독 문제도 고민해야

    이처럼 실버 서퍼가 급증하면서, 국민의 전체 인터넷 이용 시간도 늘었는데요. 1주일에 인터넷을 이용하는 평균 시간이 20.1시간으로 전년도와 비교하면 2시간 42분이 증가했습니다.

    2017년 이후 전년도보다 인터넷 이용시간이 2시간 이상 증가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실버 서퍼 외에 10대는 코로나19로 등교를 못하면서 인터넷으로 학습을 하는 시간이 가장 많이 늘었고, 20~30대는 화상회의ㆍ원격근무 보편화가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주무부처인 과기부는 "비대면 환경에서 인터넷이 국민 안전에 지지대 역할을 하는 것이 실제 데이터로 확인되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과다한 인터넷 이용으로 인한 역기능도 고민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옵니다.

    관련해 정부는 이달 중으로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도 발표해 대책 마련에 착수할 계획입니다.

    '2020 인터넷이용 실태조사'는 전국 2만5천50가구 가구원 6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조사 결과 보고서 원문은 과기부(www.msit.go.kr)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www.nia.or.kr) 홈페이지에서 이달 중순부터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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