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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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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불씨…LG전자에 사무직 노조 생겼다

성과급 불씨…LG전자에 사무직 노조 생겼다
입력 2021-03-03 16:17 | 수정 2021-03-0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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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과급 불씨…LG전자에 사무직 노조 생겼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성과급을 둘러싸고 국내 주요 기업들에서 이런 저런 갈등들이 많이 불거졌습니다.

    LG 전자도 그 중 한 곳이었는데요, LG 전자에서 오늘 사무직 직원을 대표하는 노조가 공식적으로 설립됐습니다.

    지난 25일 노조설립을 신청한 'LG전자 사람중심 사무직 노동조합'은 조금 전 설립인가증을 발급받았다고 밝혔습니다.

    LG전자에 생산직 노조는 예전부터 있었지만, 사무직 노조가 생긴 건 처음입니다.

    전체 직원 4만명 중 연구와 개발, 경영 등을 담당하는 사무직 직원은 약 3/4에 달합니다.
    성과급 불씨…LG전자에 사무직 노조 생겼다
    [발단은 '성과급']

    발단은 앞서 말씀드린 '성과급'이었습니다.

    지난해 LG전자는 매출 63조, 영업이익 3조원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그래서 냉장고와 식기세척기 등 주방 가전을 담당하는 키친어플라이언스 사업부와 세탁기, 스타일러 등을 담당하는 리빙어플라이언스 사업부는 기본급의 750%, 에어컨 관련 사업부는 600%의 성과급을 받았습니다.

    반면 TV 관련 부서는 200%를 받았고,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 사업본부는 성과급 없이 격려금만 받았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사무직 노조는 성과급 지급 기준에 일관성이 없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영업이익이 많이 발생했을 때에는 매출이 적다며, 실적이 좋을 때에는 최근 3년간의 평균 성과를 기준으로 하자며 회사가 말을 바꿔왔다는 겁니다.

    노조는 또 LG전자의 연봉 자체가 다른 대기업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MC사업본부는 매각설까지 돌고 있죠. 그동안 누적된 '찬밥 대우'에 대한 불만과 고용 불안이 '성과급' 논란을 계기로 터져 나온 것이죠.
    성과급 불씨…LG전자에 사무직 노조 생겼다
    [MZ세대의 노조]

    초대 위원장을 맡은 유준환 위원장은 31살이고, 조합원들도 대부분 'MZ세대'라고 불리는 젊은 직원들이라고 합니다.

    조합원 모집도 직장인들의 익명 커뮤니티 앱인 '블라인드'에서 시작했습니다.

    젊은 직원들이 굴지의 대기업에 다니면서 성과급때문에 노조를 만든다고 하면 배부른 소리를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노동3권과 노동조건 개선을 이야기하고, 자신이 기여한 것에 대해 합당한 보상을 요구하는 것은 직원들에게 너무도 당연하게 보장돼야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사람중심 노조'는 어떤 길을 걷게 될까요? 다른 대기업 사무직 노조에도 영향을 주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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