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를 비롯한 현대의 전기차 화재로 촉발된 1조 원대 배터리 리콜.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1조 원대 배터리 교체 비용을 어떻게 분담할지 합의했습니다.
현대차 30%를 LG에너지솔루션이 70%를 부담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배터리 화재에 대해 LG의 책임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현대차 4,255억…LG화학은 6천억대
현대차는 "코나 전기차 등 자발적 리콜 관련 품질 비용 등을 반영했다"며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종전 2조 7천813억 원에서 2조 3천947억 원으로 정정해서 공시했습니다.
리콜 관련 비용 3866억 원을 추가로 반영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0월 미리 반영했던 리콜 비용 389억 원까지 합치면, 현대차가 부담할 비용은 약 4천 255억 원입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의 분사 직전 법인인 LG화학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6천736억 원에서 1천186억 원으로 줄었다고 정정 공시했습니다.
차액은 5천550억입니다.
마찬가지로 선반영한 리콜 관련 비용까지 합쳐야 하는데, LG에너지솔루션은 구체적인 분담금 액수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약 1천억 원을 미리 책정해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즉, LG에너지솔루션이 책정한 리콜 비용은 6천억 원대입니다.그런데 왜 3대7?
그럼 금액을 기준으로는 분담 비율이 4대6에 가까운데 왜 3대7로 부담하기로 했다고 하는 걸까요? 리콜 관련 비용은 리콜 과정에서 들어갈 돈을 감안해 재무제표상 미리 비용으로 반영합니다.
그리고 실제 리콜을 하면서, 돈이 더 들어가면 비용을 더하고 덜 들어가면 비용을 환입해가며 해당 금액을 수정하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 재무제표상 금액이 최종적으로 확정된 리콜 비용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또 현대차는 자동차라는 최종 완제품을 소비자에 파는 회사이고 LG에너지솔루션은 그 안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생산자에 납품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리콜에 들어가는 비용이 각자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리콜 원인과 대상 차량은?
지난달 24일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전 세계에서 판매된 코나·아이오닉 전기차, 일렉시티 전기버스 8만 2천 대에 탑재된 배터리를 모두 교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리콜 대상 차량은 지난 2017년 9월부터 2019년 7월까지 LG에너지솔루션 남경공장에서 생산한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했습니다.
리콜 결정 당시 국토부는 당시 생산된 배터리 중 일부가 셀 제조 불량으로 인한 내부 합선이 발생해 불이 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오는 29일부터 고전압배터리시스템을 모두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셀 불량의 경우 국토부의 발표대로 재현실험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아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는 어려우며, 남경 현대차 전용 생산라인들의 양산 초기 문제로 이미 개선사항은 적용됐다"고 반박했습니다.
경제
이유경
1조 원대 배터리 리콜…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3대7로?
1조 원대 배터리 리콜…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3대7로?
입력 2021-03-05 10:26 |
수정 2021-03-0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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