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한국토지주택공사, LH 직원들의 땅투기를 두둔한 발언과 관련해 논란이 일자, 하루만에 사과했습니다.
변 장관은 오늘 "LH 직원들의 투기 이유를 설명함으로써 투기행위를 두둔한 것처럼 비춰지게 된 점은 저의 불찰"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어떤 이유든 토지를 공적으로 개발하는 공기업 임직원의 부동산 투기는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신속하고 강도 높은 조사와 처벌, 재발방지 대책 수립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개발 안될 걸로 알고 샀다"..LH 비호한 변창흠>
변창흠 국토부 장관은 그제(3일) MBC 기자에게 "(LH직원들이) 개발 정보를 알고 땅을 미리 산 건 아닌 것 같다. 신도시 개발이 안 될 걸로 알고 샀는데, 갑자기 신도시로 지정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변 장관은 "전면 수용되는 신도시에 땅을 사는 건 바보짓이다. 수용은 감정가로 매입하니 메리트가 없다"라고 설명했습니다.
LH 직원들이 개발 정보를 미리 안 것도 아니고, 이익 볼 것도 없다는 의미입니다.
이튿날인 3월 4일. 변 장관에게 정확히 어떤 의도의 발언인지 다시 질문했는데, 변 장관은 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신도시 개발 정보를 얻어서 보상받기 위해 토지를 구입한 것이 아닙니다. 2025년 이후 특별관리지역에 대한 규제가 풀리면 공공 신도시가 아니라 민간개발 될 걸로 알고 구매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변 장관 부른 이낙연.."매섭게 얘기했다">
어제 MBC 보도를 통해 변창흠 장관의 'LH 직원 비호 발언'이 알려지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늘 아침 변 장관을 국회로 불러들였습니다.
이 대표는 변 장관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추후라도 그 조직(LH)을 두둔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언동은 절대로 되지 않는다. 국민의 분노와 실망은 훨씬 더 감수성있게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고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정부도 전수조사를 광범위하게 하겠다고 하니 우선 지켜보겠다. 그에 임하는 국토부와 LH의 자세에 대해서는 제가 심할 정도로 매섭게 이야기했다"고 말했습니다.
변 장관은 이 대표와의 면담 후 기자들에게 "후속 대책에 대해 말했다. 구체적인 조사 내용에 대해서 말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장관직 사퇴 요구, 3기 신도시 백지화 가능성 등과 관련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여론 의식한 정부..조사에 속도>
정부합동조사단은 오늘 경남 진주 LH 본사에 대한 현장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우선 투기 의혹이 제기된 LH 직원 13명의 자료를 확보해, 직원들끼리 공모했는지 등을 확인중입니다.
오늘 대통령은 청와대 전 직원과 가족들의 신도시 토지 거래도 모두 조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정부와 여당의 발빠른 대응은,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 그리고 이를 두둔했던 변창흠 장관의 발언으로 인해 악화된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경제
이문현
'LH 비호' 논란 변창흠…하루만에 "저의 불찰" 사과
'LH 비호' 논란 변창흠…하루만에 "저의 불찰" 사과
입력 2021-03-05 20:44 |
수정 2021-03-05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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