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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 의혹' LH직원 5명은 '부장님'…"고참들이 사고쳤다"

'투기 의혹' LH직원 5명은 '부장님'…"고참들이 사고쳤다"
입력 2021-03-09 11:54 | 수정 2021-03-0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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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기 의혹' LH직원 5명은 '부장님'…"고참들이 사고쳤다"
    광명 시흥 신도시 땅 투기 의혹을 받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13명 중 5명이 부장급인 2급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13명 중 8명은 과거 과천사업단이나 과천의왕사업본부에 근무한 경력이 있고 4명은 전북지역본부에서 일했는데 이들 중 한명의 배우자가 과천에서 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직원 13명 모두 과천과 연관

    오늘(9일) LH가 국회에 제출한 'LH 직원 광명시흥지구 토지거래 투기의혹 관련 현안보고' 자료에 따르면 2017년 8월 30일부터 작년 2월 27일까지 LH 직원 13명이 12개 필지를 100억원대에 매입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시흥에선 직원 10명이 8개 필지(1만7천995㎡)를 단독 혹은 공유 형태로 매입했고 광명에선 3명이 4개 필지(8천990㎡)를 사들였습니다.

    이들의 직급을 보면 부장급인 2급이 5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2급은 LH의 실무 인력 중 가장 고참급으로, 소위 조직 내 처장이나 실장 등 '별'을 달기 전 직급입니다.

    또 연루자 13명 중 8명은 과거 과천사업단이나 과천의왕사업본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고 전북지역본부에서 근무한 4명 중 한 명의 배우자는 과천사업단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결국 모두 과천지역 본부를 매개로 연결되는 것을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들 중 일부가 토지보상 업무에 종사한 경험이 있어 이들이 상호 정보를 공유하면서 광명 시흥 신도시 땅 투자에 우루루 달려든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받고 있습니다.
    '투기 의혹' LH직원 5명은 '부장님'…"고참들이 사고쳤다"
    퇴직 앞두고 무너진 공직기강…어쩌다 이 지경까지

    이들은 대부분 입사 후 30년이 넘어 정년 퇴직을 앞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가장 입사연월이 빠른 이는 1984년에 입사했고 1989년 입사자는 5명, 1990년은 5명, 나머지 2명은 1992년, 2004년으로 확인됐습니다.

    LH는 과거 1990년을 전후해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정책으로 인해 많은 인력이 한꺼번에 입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때문에 LH 내부에선 '한꺼번에 들어왔던 퇴직 직전 고참들이 큰 사고를 쳤다'는 냉소가 나오고 있습니다.

    LH는 현재 정부가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는 8개 신도시 외에 다른 중요 택지도 포함해 11개 지구에 대해 자체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광명 시흥에서 땅 투기에 연루된 직원 중 위법사항이 확인되는 직원에 대해선 정직, 해임, 파면 등 인사조치를 추진합니다.

    내부 직원의 토지 거래는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본인과 배우자, 직계비속의 땅거래는 신고를 받습니다.

    임직원이 사업지 내 토지 등을 소유한 경우 실거주 목적의 보유가 아닌 것으로 판단되면 대토보상이나 이주대책, 생활대책 보상 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입니다.

    이와 함께 LH는 직원의 투기 의심 사례를 신고받는 '국민 신고포상제도'도 운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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