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서 빌린 가계 빚이 지난달 말 1천조 원을 처음 돌파한 가운데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까지 점점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주택 구입과 주식투자 열풍,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가계 빚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상황에서 최근 은행권의 신용대출 금리뿐 아니라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반등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가계의 대출이자 부담이 한층 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 11일 기준으로 신용 1등급의 대출 금리는 연 2.61∼3.68% 수준입니다.
'1%대' 신용대출 금리가 등장했던 작년 7월 말 1.99∼3.51%와 비교해 하단이 0.62%포인트나 높아진 겁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반등하는 추세로 4대 은행의 11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2.52∼4.04%입니다.
지난해 연중 저점이던 작년 7월 말보다 최저 금리가 0.27%포인트 올랐습니다.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오르는 이유는 은행채 금리 상승 등 은행이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이 늘어난 점과 금융당국의 대출 조이기 규제로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깎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가계대출 금리는 경기 회복과 물가 반등으로 시장금리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커 앞으로도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전망이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가계 부채 규모가 급증한 상황에서 대출 금리가 상승하면 우리 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은행 가계빚이 이미 1천조원이 넘었지만 코로나19 등으로 유동성 공급을 계속하고 있고 대출 수요도 있기 때문에 가계부채 규모가 지속해서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금리 상승 등으로 대출금리가 계속 오른다면 가계부채가 부실화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타깃을 둔 정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제
김민찬
신용대출·주택담보대출 금리, 줄줄이 상승세…대출이자 부담 증가
신용대출·주택담보대출 금리, 줄줄이 상승세…대출이자 부담 증가
입력 2021-03-14 10:55 |
수정 2021-03-1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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