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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자이미지 김민찬

코로나로 필요한 곳에만 가계 지출…'IMF 수준'

코로나로 필요한 곳에만 가계 지출…'IMF 수준'
입력 2021-04-04 09:41 | 수정 2021-04-0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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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로 필요한 곳에만 가계 지출…'IMF 수준'

    [사진 제공: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한 지난해 가계 전체 지출 가운데 식료품 비용, 임대료 등 필수 항목의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2년 만에 가장 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감염병 확산으로 여가에 돈을 쓸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불확실성이 커지자 반드시 필요한 물건이 아니면 지갑을 열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계의 소비지출 가운데 4대 필수 품목의 지출은 348조465억원이었습니다.

    지난해 가계의 전체 국내 소비지출 851조7천512억원의 40.9%에 달합니다.

    이 비중이 40%를 넘은 것은 1999년 40.6%를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국제통화기금,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42.7% 이후 가장 큽니다.

    필수 지출은 식생활 관련 부분과 전·월세·수도·관리비, 여기에 가구와 가전, 병원비 등이 보통 꼽힙니다.

    지난해에는 매 분기 4대 필수 품목의 지출 비중이 40%를 넘었는데, 4분기 41.4%를 기록해 1998년 4분기 42.5% 이후 가장 컸습니다.

    경제가 발전하고 국민 소득이 늘어남에 따라 삶의 질이 높아지면 기본적 생존과 관련이 깊은 지출 비중은 줄고, 반대로 오락, 문화, 교육, 외식 등의 지출 비중이 커집니다.

    이에 따라 4대 필수 품목의 지출 비중은 2000년에 39.5%까지 내리면서 한은이 관련 통계를 편제하기 시작한 1970년 이래 처음으로 40%를 밑돌았았습니다.

    특히, 금융위기를 겪은 2008년 35.6%과 2009년35.7%에도 이 비중은 40%에 못 미쳤습니다.

    하지만 감염병 확산에 따른 코로나19 경제 위기는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때보다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고, 불확실성이 커지자 경제 주체들은 불필요한 항목 앞에서는 지갑을 닫은 겁니다.

    다만 최근 들어 소비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현상은 향후 다소 완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행의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0.5로 지수가 석 달 연속 상승하면서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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