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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계열사가 도맡던 대기업 구내식당 일감 전면개방

내년부터 계열사가 도맡던 대기업 구내식당 일감 전면개방
입력 2021-04-05 15:47 | 수정 2021-04-0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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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부터 계열사가 도맡던 대기업 구내식당 일감 전면개방

    구내식당 [자료사진]

    그동안 친족 회사 등 그룹 계열사가 도맡았던 재벌 대기업들의 단체급식 일감이 공개 입찰 대상으로 풀립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삼성, 현대차, LG, 현대중공업, 신세계, CJ, LS, 현대백화점은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단체급식 일감개방 선포식'을 열었습니다.

    '범LG' 개인회사인 아워홈에 수의계약으로 일감을 맡겨 왔던 LG는 내년부터 '전면 개방' 원칙 아래 구내식당 업체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뽑는다.

    CJ는 구내식당 물량의 65%를 외부에 개방합니다.

    공정위에 따르면 기업, 학교, 공공기관 등 국내 단체급식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4조 3천억원에 달합니다.

    급식업은 식품위생법이 정한 시설만 갖추면 할 수 있어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지만, 실제로는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 등 대기업 계열 5개사가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공정위는 이들 5곳이 계열사나 친족기업과 수의계약을 통해 수십년 간 일감을 안정적으로 확보함으로써 덩치를 키웠다고 보고 있습니다.

    LG는 이날 선포식에서 내년부터 아워홈이 맡던 단체급식 일감을 순차적으로 경쟁입찰에 붙이기로 했고, CJ도 그룹 계열사가 CJ프레시웨이에 맡기던 구내식당 일감의 65%를 외부에 개방하기로 했습니다.

    삼성은 지난달 수원, 기흥 남자 기숙사 등 식당 2곳을 시범적으로 개방하기로 해 현재 외부업체를 고르는 중입니다.

    내년에 개방되는 대기업 구내식당 일감은 총 1천만인분 규모라고 공정위는 밝혔습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일감 나누기는 `제 살을 깎아 남에게 주는 것`으로 아주 힘들고 고단한 과정임을 알고 있다"며 "일감 나누기는 기업이 할 수 있는 최상위의 상생이기도 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일감개방 결정은 단체급식업에 종사하는 독립기업·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엄청난 기회의 문을 열어주는 것"이라며 "직원들도 맛있는 음식을 싼 가격에 즐길 수 있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공정위는 일감 개방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대기업끼리 일감을 '나눠먹기'하지 않도록 정기적으로 급식업체 일감개방 추진 상황을 공개할 계획입니다.

    경쟁입찰로 돌린 후에도 삼성전자가 오로지 삼성웰스토리와 계약하거나 삼성은 아워홈에, LG는 삼성웰스토리에 서로 일감을 주는 상황을 막기 위한 조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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