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국내 완성차 공장이 잇따라 휴업에 들어가면서 현대차 그랜저와 한국GM의 트레일블레이저 등 인기 모델까지 생산 차질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현대차에 따르면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은 반도체 부족으로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오는 19일과 20일 휴업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현대차는 공장별로 특근을 줄이고 인기 차종 중심으로 생산 라인을 가동하면서 차질을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코나와 아이오닉 5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 가동 중단에 이어 아산공장까지 휴업에 들어가면서 '4월 위기설'이 현실화하는 모습입니다.
아반떼와 베뉴 등을 생산하는 울산3공장은 지난 10일 특근을 취소했습니다.
싼타페와 팰리세이드, GV70과 GV80을 생산하는 울산2공장과 스타리아를 생산하는 울산 4공장, 투싼과 넥쏘, G80, G90을 생산하는 울산5공장 등 아직 휴업 계획이 없는 다른 공장들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은 한국GM은 지난 2월부터 트랙스 등을 생산하는 부평2공장의 가동률을 50%로 유지하며 생산량을 조절해 왔지만 결국 다음주 내내 부평1·2공장 모두 가동을 중단하게 됐습니다.
특히 부평1공장은 수출 효자 품목인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고 있어 이달 판매 실적과 2분기 경영 실적에 타격이 예상됩니다.
쌍용차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지난 8일부터 평택공장의 생산을 중단한 데 이어 회생절차 개시 결정으로 협력업체가 납품을 거부하면서 23일까지 2주 연속 공장 문을 닫게 됐습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국내 완성차 업체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약 12만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