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넘는 이건희 상속세 다음주 발표…미술품·주식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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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건희 삼성 회장 유산에 대한 상속세 납부 시한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다음 주 초 삼성 일가가 상속 내용과 절차 등을 공식 발표합니다.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은 최근 이건희 회장의 주식과 미술품과 부동산 등 유산 배분과 상속세 납부 방식에 대한 조율을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전자는 유족을 대신해 다음 주 초 유산 상속 내용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이건희 컬렉션' 미술품은 어디로?>

유족이 내야 할 상속세는 주식 지분만 11조 366억 원에 달하고 미술품·부동산·현금 등을 포함하면 총 납부세액이 12조∼1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합니다.

감정가만 2조 5천억∼3조 원에 달하는 1만 3천 점의 '이건희 컬렉션'의 일부는 기증 쪽으로 가닥을 잡고 세부 계획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기증 규모는 1조∼2조 원 가량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보나 보물 등 문화재는 국립현대미술관·국립중앙박물관 등에, 유명 미술 작가의 작품은 지방 미술관과 기증 절차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08년 약속한 사회환원, 이번엔 이행? >

재계에선 이번 발표에 삼성 일가의 사회 환원 계획도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대표적인 것이 2008년 특검의 삼성 비자금 수사 이후 이건희 회장이 약속한 사재 출연입니다.

당시 이건희 회장은 "실명 전환한 차명 재산 가운데 벌금과 누락된 세금을 납부하고 남은 것을 유익한 일에 쓰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현금 또는 주식 기부, 재단설립 등 여러 방안을 놓고 검토하다 실행이 지연됐고, 2014년 이 회장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지면서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가 중단됐습니다.

이 금액이 1조 원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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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설립으로 사회환원?>

사재 출연을 한다면 방식은 이건희 회장 명의의 재단 설립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올해 2월 삼성의 대표적인 장학재단인 '삼성장학회'가 설립 19년 만에 장학사업을 중단한 것도 재단 설립에 무게를 싣게 합니다.

다만, 기존에 운영 중인 삼성생명공익재단 또는 삼성문화재단 등에 기부하는 것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삼성 측은 "이재용 부회장 등 가족이 결정할 사안으로 확인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삼성 주식 처분은 어떻게?>

이건희 회장이 소유한 삼성 주식에 대한 배분 방안도 다음 주 공개됩니다.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 주식 4.18%와 삼성전자 우선주 0.08%, 삼성생명 20.76%, 삼성물산 2.88%, 삼성SDS 0.01%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법정 비율로 상속받으면 홍라희 여사에게 33.33%의 가장 많은 지분이 돌아가지만, 이보다는 이 부회장의 지배력을 높이는 방안으로 지분 정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계열분리 가능성도 제기하지만, 증권가에선 "가능성이 작다"고 분석합니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이 가진 삼성 주식이 미미해 계열분리가 쉽지 않고 삼성이 2015년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을 통해 그룹 전체를 이재용 체제로 전환한 만큼 구조가 바뀔 가능성도 미미하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