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GTX-D'로 불리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의 서울 강남 직결이 무산됐습니다.
반면 영호남 지역의 20년 숙원사업으로 꼽혔던 '달빛내륙철도'(광주대구선)는 가까스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돼 기사회생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오늘 철도산업위원회 심의를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21∼2030)'을 확정했습니다.
GTX-D 강남 직결 무산…대신 GTX-B와 연결 보안
우선 GTX-D 노선은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 초안대로 김포 장기∼부천종합운동장만을 연결하는 것으로 확정됐습니다.
국토부가 앞서 한국교통연구원의 연구 용역 결과를 토대로 공개한 초안에 따르면 GTX-D 노선은 장기∼부천종합운동장만을 연결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었습니다.
그래서 수도권 내 서부권 지역민들은 해당 노선을 '김부선'이라고 부르며 반발했습니다.
계획 수립 단계에서 인천시는 인천공항과 김포를 양 기점으로 삼는 'Y'자 형태의 110㎞ 노선을, 경기도는 김포에서 강남을 지나 하남까지 잇는 68㎞ 노선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입니다.
국토부는 다만 GTX-D 노선을 GTX-B 노선(송도∼마석)과 연계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추후 GTX-B 노선 사업자와 협의를 거쳐 부천종합운동장에서 GTX-B 노선과 선로를 같이 쓰는 방식으로 용산역 등 서울 도심까지 열차 직결 운행을 추진한다는 구상입니다.
강남 직결을 꾸준히 요구해온 지역민들의 입장에서는 만족스럽다고 할 수 없겠지만, 국토부로서는 나름대로 고심 끝에 절충안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GTX-B노선 직결 운행 시 김포 장기에서 여의도까지 이동에는 24분, 장기에서 용산까지 이동에는 28분이 걸릴 것으로 국토부는 전망했습니다.
국토부는 관계자는 "수도권 서부권의 교통혼잡 문제 개선을 위해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외에도 다양한 철도노선 간 연계성을 강화하고, 철도 외에도 도로, 버스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적극 검토·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영호남 20년 숙원 달빛 내륙철도 막판 반영
국토부가 확정한 4차 철도망 구축계획에는 광주와 대구를 잇는 '달빛내륙철도'가 추가로 반영됐습니다.
지난 4월 초안에는 '검토사업'으로 선정됐는데,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이번에 확정된 겁니다.
달빛내륙철도는 광주 송정과 서대구 간 199㎞ 구간을 잇는 단선 전철 사업으로 사업비는 총 4조5천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달빛내륙철도는 문재인 정부의 공약사업으로 영호남 교류와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사업 필요성이 강조돼왔습니다.
하지만 비용 대비 편익(BC)이 0.483에 그쳐 결국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그동안 번번이 철도망 계획에 반영되지 못했습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광주∼대구 사업은 6개 광역시·도를 경유해 지역 균형 발전 및 지역 거점 간 연결성 강화 효과가 크다"며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횡축 철도망을 확대하는 등 정책 필요성을 고려해 사업에 추가로 반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출근 시간 절반으로 감소…47만명 고용유발 효과도
병목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 경부고속선 광명-평택 구간은 2복선화 하기로 했습니다.
또 공항철도 노선에 시속 150km급 고속차량을 투입하는 급행화 사업이 추진됩니다.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들어가는 돈은 총 119조8천만원. 지난 3차 구축 계획대비 29조원 이상 늘어났습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4차 철도망 확충이 차질없이 이뤄질 경우 수도권과 지방대도시권 내 출퇴근 시간이 현재 대비 50% 이내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 "철도 이용객 증가로 미세먼지 등 유해 물질이 감소하고 47만 명의 고용유발 효과도 발생할 것"이라며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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