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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자이미지 김민찬

게임업체가 디즈니랑 비교?…계속되는 공모가 논란

게임업체가 디즈니랑 비교?…계속되는 공모가 논란
입력 2021-06-30 11:26 | 수정 2021-06-3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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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업체가 디즈니랑 비교?…계속되는 공모가 논란

    크래프톤 제공

    스스로 산정한 가치가 10조 원 이상인 기업들의 주식 상장을 앞두고 공모가 수준에 대해 '거품' 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게임업체가 월트 디즈니가 비교 대상?>

    현재 IPO 시장의 가장 뜨거운 이슈는 게임업체 '크래프톤'의 공모가를 둘러싼 논란입니다.

    크래프톤은 지난 16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자사 기업가치를 35조 736억 원으로 추정하고, 여기에 할인율을 적용한 주당 공모 희망가를 45만 8천 원∼55만 7천 원으로 산정했습니다.

    이에 따른 공모 금액은 최대 5조 6천억 원으로 국내 IPO 사상 최대 규모이며, 기업가치 추정액은 엔씨소프트 시가총액의 약 2배에 이릅니다.

    이에 금융감독원이 증권신고서 심사 결과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하면서 사실상 크래프톤에 대해 공모가를 낮추도록 유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다만 금감원 관계자는 "공모가가 높은지 낮은지 판단하지는 않는다"며 "주요 사항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더 구체적인 정보, 근거를 제시하라는 취지"라고 밝혔습니다.

    또 "공모가 산정 기준, 공모가 산정을 위해 비교한 기업들과 구체적인 유사성이 있는지를 명확히 기재해달라는 요구"라고 설명했습니다.

    크래프톤은 기업가치를 산정할 때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등 국내외 게임회사 7곳 외에 월트디즈니와 워너뮤직그룹 등 글로벌 업체 2곳을 비교 대상으로 잡았습니다.

    그래서 게임회사가 아닌 월트디즈니를 비교 대상에 포함해 기업가치를 부풀린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실제로 월트디즈니와 워너뮤직그룹을 제외하고 게임회사들만 대상으로 같은 방식으로 산정하면 기업가치는 29조 4천억 원으로 하향됩니다.

    이에 크래프톤 측은 증권신고서에서 지식재산을 활용한 콘텐츠 사업을 하는 자사 사업모델 등을 근거로 월트디즈니 등을 비교 대상에 넣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단키트업체, 금감원 정정요구에 공모가 내려>

    크래프톤이 공모가를 낮출지를 놓고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업체인 SD바이오센서의 사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증권신고서에 희망 공모가 범위를 6만 6천 원∼8만 5천 원, 시가총액은 최대 8조 8천억 원으로 냈습니다.

    이는 국내 업체 씨젠과 뉴욕증시 상장사 2곳과 비교를 통해 나온 수치였습니다.

    그러나 공모가 기준 시총이 국내 최대 진단키트업체인 씨젠의 최대 2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금감원이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자 SD바이오센서는 지난 11일 희망 공모가를 낮춰 시가총액도 5조 3천억 원 수준으로 내렸습니다.
    게임업체가 디즈니랑 비교?…계속되는 공모가 논란

    카카오뱅크 제공

    <최대 18조 원 카카오뱅크…증권가 "적정 수준">

    다음 달 상장을 앞둔 카카오뱅크도 희망 공모가 범위 기준 시가총액이 15조 7천억 원∼18조 5천억 원에 이른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국내 1위 금융지주인 KB금융지주 시가총액 23조 3천억 원보다는 낮지만, 하나금융지주의 14조 원보다는 높은 수준입니다.

    카카오뱅크는 기업가치 비교 대상으로 미국 소매여신 플랫폼 '로켓 컴퍼니', 브라질 핀테크 업체 '패그세구로 디지털' 등 외국 기업 4곳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모바일 기반 비대면 영업이라는 사업 특수성, 높은 월간 활성이용자 수를 기반으로 한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역량 등을 고려했다는 것이 카카오뱅크 측의 설명입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 내놓은 수치가 시장 예상과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가가 시장 예상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장외 가격보다 현저히 낮게 형성됐다"며 "고평가 논란을 의식한 듯 플랫폼 기업 밸류에이션 방식이 아닌 전통적인 금융주의 주가순자산비율 방식을 적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이브도 고가 논란…현재는 회복>

    공모가 논란이 본격화한 계기는 하이브로 이름을 바꾼 빅히트의 작년 10월 상장입니다.

    하이브는 증권신고서에서 기업가치를 5조 8천억 원으로 추산하고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을 약 3조 7천억∼4조 8천억 원으로 산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플랫폼 사업도 한다는 이유로 네이버와 카카오를 비교 대상에 넣은 것이 쟁점이 됐습니다.

    국내 온라인 플랫폼 최강자인 네이버·카카오를 끌어들여 공모가를 부풀렸다는 겁니다.

    이런 논란 속에 하이브 주가는 상장 첫날부터 하락 마감하며 올해 초까지 부진했지만 최근 주가가 회복돼 시가총액은 10조 원을 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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