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오늘 오전 한 때 1,200.4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7월 1,201원을 기록한 이후 15개월 만에 1,200원 선을 넘은 겁니다.
오후 들어 진정세를 되찾은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4.2원 오른 1,198.8원에 마감했습니다.
원화약세 이유는?
국제유가가 뛰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져 달러 강세,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는 분석입니다.
현지시간 11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선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이 배럴당 80.5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배럴당 80달러를 넘은 건 2014년 10월 이후 7년 만입니다. 같은 날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도 배럴당 83.65달러에 거래를 마감해, 201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백악관이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과 OPEC+에 원유 증산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로이터 보도까지 나왔는데요. 인플레이션 우려가 경제회복의 발목을 잡는 형국이라, 물가상승의 주범 중 하나인 국제유가의 급등은 세계 경제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기축통화국인 미국의 테이퍼링, 자산매입 축소가 임박했다는 점도 외환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주열 "물가 더 오른다. 금리 인상은 다음 달에"
한국은행 총재의 입에서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나왔습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거란 전망까지 나오는 가운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유가가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앞으로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8월에 전망한 수치를 넘을 거라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는데요, 이 총재는 경기 흐름이 예상대로 흘러가면 다음 회의에선 추가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수개월째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를 넘고 있는데 인플레이션은 기준금리 인상여부를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 중 하나"라는 겁니다.
스태그플레이션 올까?
최근엔 경기침체 속에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세계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단 한국은행 총재는 "한국의 성장률이 잠재 수준을 웃도는 견실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공급난이 빚어지며 경기회복을 방해하고 있지만 이는 경제가 위축됐다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시장의 불안심리는 진정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코스피는 오늘 1.3% 넘게 떨어져 2,916.38에 장을 마쳤습니다. 종가 기준으로 올해 2번째로 낮은 수준입니다. 국내 증시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전자는 7개월만에 7만원 아래로, 69000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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