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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술'로 만든 15층 높이·3단 로켓

'우리 기술'로 만든 15층 높이·3단 로켓
입력 2021-10-21 16:47 | 수정 2021-10-2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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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발사 전에 모든 연료와 산소를 채우면 총중량은 무려 200톤에 달합니다.

    거대한 로켓이 잠시 뒤 우주로 솟아오르게 됩니다.

    전동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국형발사체 누리호는 총 길이 47.2m, 약 15층 아파트 높이의 3단 로켓입니다.

    연료 등을 제외한 무게는 17.5톤 정도인데 발사 전에 연료인 케로신과 액체산소를 채우면 총 중량은 2백 톤에 달합니다.

    2백 톤의 누리호를 우주로 쏘아올리기 위해 가장 아래 1단 엔진은 한번에 3백 톤을 밀어올릴 수 있는 힘을 냅니다.

    자세히 보면 75톤급 액체엔진 4개가 하나로 묶인 형태인데, 4개 엔진이 균형 잡힌 추진력을 내도록 하는 이른바 '클러스터링'이란 고난도 기술이 쓰였습니다.

    1단 엔진 연소가 끝나면 2단이 힘을 씁니다.

    2단은 75톤급 액체엔진 하나로 구성됐는데, 1단에 쓰인 75톤급 엔진보다 크기도 크고 지름도 30cm 정도 더 넓습니다.

    기압이 낮은 60km 이상 고도에서 연소되는 점을 고려해, 추진력을 더 효율적으로 낼 수 있는 설계가 반영됐습니다.

    마지막 3단은 7톤급 액체엔진입니다.

    밀어올리는 힘은 가장 작지만 대신 가장 긴 시간동안 연소합니다.

    로켓 맨 상단에 있는 위성 모사체가 궤도에 안착할 수 있는 목표 고도와 속도에 도달할 때까지 극저온, 진공 상태인 우주에서 8분 이상 안정적으로 불을 뿜어야 합니다.

    발사체의 핵심인 엔진 제작, 제어 기술 등 누리호의 모든 기술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국내 3백여개 기업이 참여해 독자적으로 개발했습니다.

    연료 탱크도 우리가 직접 개발했습니다.

    연료 탱크는 1초에 1톤의 산화제와 연료를 공급하는데, 대기압의 6배를 견딜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무게를 줄이기 위해 두께는 2밀리미터에 불과합니다.

    [이상훈/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구조팀 연구원]
    "조선업에 상당한 강국이다 보니까 세계 최고 용접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얇은 알루미늄 판을 변형 없이, 그리고 결함 없이 만드는 데 기술이 집약됐고‥"

    지난 2010년부터 내년 10월까지 모두 1조 9,572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데, 이중 80%가 산업체에 집행됐습니다.

    연구진들은 이번 발사에서 얻게될 데이터를 내년 5월로 예정된 2차 누리호 발사 때 추가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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