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전공과 무관한 분야에 취업하는 '전공 불일치'가 '불황기'라는 요인보다 임금 손실에 장기적으로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국은행이 내놓은 '전공 불일치가 불황기 대졸 취업자 임금에 미치는 장기 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직장 경력이 0~1년인 노동자의 임금은 2009년 8.3% 줄었는데 연구 모형을 통해 전공 불일치에 따른 영향을 제외하면 임금 감소는 2.9%에 그쳤습니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연구실 최영준 연구위원은 "전공 불일치 비율이 낮아지면 불황기라 하더라도 임금 손실이 적어질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한국의 전공 불일치 비율은 50.1%로, 조사에 참여한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가입 29개국 중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높았습니다.
전공 불일치가 임금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한국에서는 전공 불일치율이 1%포인트 오를때 임금은 4.1%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보고서는 "전공 불일치에 따른 임금 감소폭은 OECD 평균 2.6%보다 두 배가량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2002~2019년 통계를 활용해 연구한 결과 "불황기에 전공 불일치가 더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높은 교육열로 대학 진학률은 높지만, 일자리가 부족한 불황기에 전공 불일치 현상이 더 심화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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