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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이정은

[알려줘! 경제] '빚으로 산다' 빚이 전체 경제규모의 2.2배

[알려줘! 경제] '빚으로 산다' 빚이 전체 경제규모의 2.2배
입력 2021-12-23 15:19 | 수정 2022-04-0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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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려줘! 경제] '빚으로 산다' 빚이 전체 경제규모의 2.2배
    2021년 9월 기준으로 가계와 기업이 낸 빚이 전체 경제규모의 2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 공개한 하반기 금융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자금순환표상에서 가계부채와 기업부채를 합한 민간 신용이 명목 GDP의 219.9% 이르렀습니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5년 이후 가장 높을 뿐 아니라 작년 9월 말과 비교해도 9.4%포인트 높아졌습니다.

    9월 말 현재 가계부채 잔액은 1,844조 9천억 원으로 1년 만에 9.7% 늘었는데,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말 843조 원과 비교해도 두 배 이상 불었습니다. 기업대출은 1,497조 8천억 원으로, 1년 만에 12.4% 늘어나면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한국은행은 코로나 19 재확산,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알려줘! 경제] '빚으로 산다' 빚이 전체 경제규모의 2.2배

    명목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 등 [한국은행 제공]

    <자영업자 1인당 대출금 3억 5천‥빚으로 버텼다.>

    코로나 19의 타격을 가장 많이 받은 자영업자들의 빚은 9월 말 기준 887조 5천억 원. 1년 사이 14.2% 늘었습니다. 전체 가계대출 증가속도보다 자영업자의 빚이 늘어나는 속도가 더 빠른 겁니다. 1인당 대출금액을 계산해보면 대출금은 평균 3억 5천만 원입니다. 비자영업자 평균 대출액(9천만 원)의 약 4배입니다.

    빚의 질은 나빠지고 있습니다. 자영업자의 은행권 대출잔액은 578조 1천억 원. 나머지(309조 5천억 원)는 비은행권에서 빌렸습니다. 비은행권은 신용점수가 낮은 이들이 비싼 이자로 돈을 빌리는 통로입니다. 은행권 대출 증가율이 11.3%인데 비은행권 대출 증가율은 19.8%로 나타났으니 은행에서 빌릴 만큼 빌리고 한도를 채운 자영업자들이 비은행권으로까지 눈을 돌리는 걸로 해석됩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이렇게 빚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코로나 19의 영향이 막강한데 대출 연체율은 0.19%에 불과합니다. 빚을 잘 갚을 만큼 경기가 좋다는 뜻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연체율은 '후행지표'라 표현하는데, 경기가 둔화하면 약간 시차를 두고 연체율이 높아집니다. 또 자영업자 대출 중 부동산담보대출 비중이 70%에 이르는데 이는 연체율이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받는다는 뜻입니다. 금융당국이 일시적으로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만기를 연장해주고 원리금 상환은 유예해주고 있는 것도 연체율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알려줘! 경제] '빚으로 산다' 빚이 전체 경제규모의 2.2배
    <과도한 빚, 실물경제 위협요소>

    소득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속도가 훨씬 빠릅니다. 이러한 금융 불균형이 심해지면 각 가계는 소비를 주저하게 되고 기업의 투자도 위축됩니다. 한국은행은 빚이 소비를 제약하기 시작하는 임계치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기준 45.9%라 분석했는데요, 대출자가 갚아야 하는 원리금과 이자의 합이 소득의 46%를 넘으면 소비가 제약된다는 뜻입니다. 다행히 3월 말 평균 DSR은 36.1%로 아직 소비를 제약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는 평균일 뿐입니다. DSR이 40%를 넘고 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고위험 가구' 수는 2018년 말 30만 가구에서 2020년 말 40만 가구로 크게 늘었습니다.

    우리나라 가계의 총자산 대비 실물자산의 비중은 64%로 미국(29%), 일본(38%)보다 훨씬 높습니다. 부동산 매매나 전세 보증금에 자산이 상당히 묶여있고 금융자산은 그만큼 적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뜻입니다. 한국은행은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가계의 실질소득이 많이 줄어들면 자산매각 그러니까 부동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서면서 주택가격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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