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정거래위원회 제공]
공정거래위원회가 71개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 2천612개 회사의 상표권 사용거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수가 있는 대기업이 총수가 없는 곳보다 계열사에서 상표권 사용료를 받는 경우가 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총수가 있는 대기업의 경우 상표권 유상 사용 비율이 71.7%로 총수가 없는 대기업의 비율 27.3%보다 두 배 이상 높았습니다.
전체 매출액에서 상표권 사용료 수입이 차지하는 비율은 총수가 있는 대기업이 0.26%로, 총수가 없는 집단 0.02%에 비해 13배나 높았습니다.
상표권 사용료를 받는 기업은 총수 일가의 평균 지분율이 27.94%이었고, 지분율이 20%를 넘는 곳이 40곳에 달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실제로 공정위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대기업 23곳의 수익 구조를 분석한 결과, 지주회사의 매출액 가운데 배당수익은 44.6%, 배당외 수익은 47.9%로 배당외 수익이 더 많았습니다.
배당외 수익이란 계열사들로부터 받는 상표권 사용료, 부동산 임대료 등을 말합니다.
상표권 사용료를 내는 계열사 수는 SK가 63개로 가장 많았고, 롯데 44곳, KT 31곳 순이었습니다.
LG와 SK는 상표권 사용료로만 연간 2천억 원 이상을 받았고, 한화 역시 1천4백억 원 이상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상표권 사용료를 받은 대기업집단은 46개였고, 전체 상표권 사용료 수입은 1조3,468억 원으로 1년 전보다 721억 원 줄었는데, 상표권 사용료가 줄어든 건 2018년 상표권 사용료를 공시하도록 한 뒤 처음입니다.
일부 대기업들이 공시 의무화 이후 사용료율을 낮췄고, 코로나19로 경영실적 악화한 영향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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