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통방통] 김정은 "이제 '프레지던트'로 불러 주세요"…이유는?](http://image.imnews.imbc.com/news/2021/politics/article/__icsFiles/afieldfile/2021/02/19/joo210219_16.jpg)
북한이 올 들어 김정은 위원장의 호칭 정리 작업에 나섰습니다. 비록 코로나를 막는다며 빗장은 걸어 잠갔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위상을 대내외에 제고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영문 호칭입니다. 기존에는 'Chairman of the State Affairs Commission', 즉 국무위원회 위원장 직함을 그대로 영문으로 옮겼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호칭을 'President of the State Affairs'로 바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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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의전 연락실이 갱신 게재한 각국 수반의 명칭.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프레지던트'로 표기되어 있다.
김정은, '총비서' 직함으로 선대와 같은 반열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직함은 크게 3가지입니다. 국무위원회 위원장, 조선노동당 총비서, 공화국 무력최고사령관.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을 부를 때 상황에 맞춰 이 직함들 중 일부를 빼거나 더해 사용합니다.
이 가운데 북한 헌법에 명시된 국가수반은 '국무위원장'이지만, 가장 최근에 만든 직함은 '총비서'입니다. 총비서라는 직함은 김일성 시대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김일성 주석이 1980년 당 총비서라는 직책을 만들어 취임했고, 김일성 사후 3년 뒤 탈상을 마친 김정일 위원장이 총비서직을 계승했습니다.
김정일이 사망한 뒤에는 김정일을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하고 해당 직책 자체를 없애버렸습니다. 총비서라는 직책을 조직도에서 삭제하면서 김정일에 대한 예우를 표시한 것입니다. 운동 경기팀의 영구 결번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외통방통] 김정은 "이제 '프레지던트'로 불러 주세요"…이유는?](http://image.imnews.imbc.com/news/2021/politics/article/__icsFiles/afieldfile/2021/02/19/joo210219_14.jpg)
지난 1월 11일 노동신문 1면. 김정은 위원장이 당 총비서로 추대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여사'는 명예 남성? 리설주 여사의 위상
북한이 정치적 목적에서 호칭을 부여하거나 바꾸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도 '여사'라는 호칭을 부여받을 당시 말이 많았습니다. 리설주 여사가 처음 일반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12년 7월이었는데, 김정은 위원장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동행하는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당시에는 '김정은 원수의 부인 리설주 동지'로 소개됐습니다. 그러다 2018년 2월 조선중앙TV는 처음으로 리설주를 '여사'라고 불렀습니다. 퍼스트레이디로서 위상을 부여한 것입니다.
![[외통방통] 김정은 "이제 '프레지던트'로 불러 주세요"…이유는?](http://image.imnews.imbc.com/news/2021/politics/article/__icsFiles/afieldfile/2021/02/19/joo210219_15.jpg)
2월 17일자 조선중앙통신 보도. 리설주 여사가 김정은 총비서와 함께 광명성절 기념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숙은 북한 사회에서 단순한 초대 퍼스트레이디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북한에서 김정숙은 김일성, 김정은과 함께 '백두산 3대 장군'으로 일컬어집니다. 일종의 '명예 남성'이자 모든 인민 여성이 마땅히 본받아야 할 어머니로 우상화되어 있는데 리설주가 그 호칭을 이어받은 것입니다.
북한 매체들은 때에 따라서는 리설주 여사 앞에 '존경하는'이란 수식어도 붙이곤 하는데, 단지 북한이 정상국가라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리설주를 여사로 올리면서 자연스럽게 김정은 위원장의 위상도 선대의 반열로 상승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프레지던트' 김정은과 리설주 '여사'라는 호칭은 북한이 국제사회 속에서 '정상국가'로 발돋움하려는 의지이자 권력 승계의 정당성과 공고함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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