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ICJ 갈수 있게 文대통령 만나게 해달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오늘 오후 서울 외교부청사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을 한시간 가량 면담했습니다.

이 할머니는 정 장관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장관에게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스가 일본 총리를 설득해 국제사법재판소에 가서 판결을 해달라고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정 장관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으며 "말만 하시지 말고 행동으로 해달라"는 부탁에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고 할머니는 전했습니다.

할머니는 이어 "아직까지도 일본이 무법천지때 하던 행동을 그대로 하고 있으니 이제는 법원이 있는 유엔 국제사법재판소에 끌고 가는 것도 방법"이라며, "일본을 법정으로 끌고가 올바른 판단을 받아 일본에게 사죄를 받아야한다"고 역설했습니다.

또 "국제사법재판소에 가서 판결이 나면 북한과 통일에도 도움이 되고, 세계에 평화가 오고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면 모든 것이 평화로 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오늘 면담에 배석한 신희석 연세대학교 법률대학원 박사는 "정 장관이 국제사법재판소 회부와 관련해서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기에 상당히 고민을 많이 하고 있고, 오늘 할머니의 말씀을 1시간 경청했기 때문에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할머니는 기자회견 도중 "이제는 어디 갈 데가 없어 절박한 마음"이라며 "세월이 저를 기다려주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잠시 울먹이기도 했습니다.

앞서 오후 3시쯤 있었던 이 할머니와 정 장관 면담 자리에서는 정 장관이 "먼길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다.

제 취임식 때 모시려고 했는데 방역이 상당히 엄격해서 모시지 못했다"고 인사말을 건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