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시장 재직 시절 자신의 권한을 이용해 땅을 투기하면서 36억 5천만 원의 보상금을 챙겼다"고 주장했습니다.
천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일했던 2009년 8월, 서울시는 당시 오 시장 가족이 소유한 4천 4백여 제곱미터의 땅이 있는 내곡동을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해달라고 국토부에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두 달만에 내곡동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됐다"며 "오 후보 일가는 개발제한구역 땅을 넘기는 대가로 서울주택도시공사로부터 36억 5천만원에 달하는 보상금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내곡동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되기 전 인근 땅의 토지거래가는 평균 1백만원 수준이었다"며 "최대 3배 정도 비싸게 땅을 판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의 대변인인 고민정 의원도 논평을 내고 "천 의원이 밝힌 내용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처분이 쉽지 않은 상속 토지를 자신의 권한을 이용해 SH공사에 팔아넘긴, 일종의 상속 특혜"라고 주장했습니다.
고 의원은 "서민 보금자리 조성에 재테크의 숟가락을 얹고서 주거안정을 말할 순 없다"며 "의혹이 사실이라면 오 후보는 선거를 치를 게 아니라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이에 대해 오세훈 후보는 "정책선거를 자유당 말기 흑색선거 수준으로 치르려는 박영선 후보의 행태를 보니 정말 다급해진 모양"이라며 "10년 전 한명숙 후보가 문제제기를 했다가 망신당할 소재를 다시 꺼낼 정도로 자신이 없냐"고 일축했습니다.
오 후보는 "문제의 땅은 시장 당선 전인 2006년 3월에 국민임대주택단지 후보지로 지정됐고, 이후 법이 바뀌면서 보금자리주택 지구로 지정된 것"이라며 "서울시는 형식적 절차를 밟은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10년 전 사실이 아닌 게 명백히 밝혀진 것을 다시 꺼내 흙탕물 선거를 만들고 있는 박영선 후보는 즉시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오늘 천 의원이 주장한 의혹은 2010년 지방선거 당시 한명숙 후보 측이 제기한 의혹과 같은 사안으로, 당시에도 오 후보는 "보금자리주택 지정은 국토부의 권한"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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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준호 "오세훈, 권력형 땅투기"…오세훈 "자유당식 흑색선거"
천준호 "오세훈, 권력형 땅투기"…오세훈 "자유당식 흑색선거"
입력 2021-03-09 11:48 |
수정 2021-03-0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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