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 아닌 북한의 요즘 모습들입니다.
한 중국인이 중국판 유튜브에 3분 분량의 북한 영상 70여 편을 올린 건데요.
이 중국인은 작년 11월부터 망원 렌즈를 이용해 압록강 국경 너머 북한 양강도 혜산시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먼저, 눈에 띄는 장면들부터 보겠습니다.
아차! 마스크 깜빡했네…마스크의 생활화
가장 궁금했던 게 북한 코로나 상황이었습니다.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는 북한의 공식 입장이 사실일까.
일단 영상 속에 등장하는 주민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쓴 모습이었습니다.
한 주민은 대문 밖에서 누가 불러 나갔다가 마스크를 잊은 사실을 깨닫고, 다시 집에 들어가 마스크를 쓰고 나오기도 했습니다.
코로나가 없다곤 하지만 코로나 진단이나 치료를 할 수 있는 의료 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북한으로선 마스크가 유일한 대응책이기 때문입니다.
'노동당'보다는 '장마당'…북적이는 시장
장마당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웬만한 우리나라 시장보다도 더 북적이는 모습이었는데요.
주민들은 생고기나 각종 채소, 생선, 콩비지밥 등을 팔고 있었습니다.
북한은 지난 1월 당대회에서 사회주의 성격을 살리는 것을 주요 과제로 천명했는데, 아직 국경 도시의 장마당에까지 이런 방침이 미치지는 않은 걸까요?
북한에는 이런 우스개 소리가 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북한에는 2개의 당이 있는데, 하나는 주민들을 괴롭히는 '노동당'과 주민들을 먹여 살리는 '장마당'이라고..."
'스쳐도 파상풍?'…너무 녹슨 기차 지붕
여객 열차의 운행 모습도 여러번 포착됐는데요.
코로나19로 인한 통행 금지 조치는 어느 정도 풀린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영상에 나오는 여객 열차의 객차가 낡아도 너무 낡았습니다.
객차의 지붕이 너무 녹이 슬어 있어서 비가 새는건 아닌지 걱정될 정도입니다.
북한의 경제난을 반영하는 안타까운 장면입니다.
자물쇠 달린 태양광 패널…난방은 땔감으로
각 가정에는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집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는데요.
아무래도 넉넉치 못한 북한의 전력 사정 때문이겠죠.
그런데 자세히 보면 태양광 패널은 사각형 나무틀에 넣어 두고 자물쇠로 채워뒀습니다.
태양광 패널이 고가의 제품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영상에는 나무 땔감을 옮기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였습니다.
영하 20~30를 오가는 한반도 최북단의 겨울을 버티려면 난방용 땔감이 많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강물의 얼음을 깨서 빨래를 하고 물동이로 물을 길어오는 모습들에서 제대로 된 수도 체계도 없는 듯 했습니다.
힘겨운 겨울 난 北…봄에는 국경 열릴까?
원래부터 어려웠던 북한 주민들의 삶은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국경이 봉쇄되면서 더욱 힘들어졌습니다.
소비재는 주로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물품을 써왔는데, 이게 모조리 막히다 보니 생활고가 가중된 겁니다.
그런데 북한이 얼마 전 수입물자 소독법을 통과시켰습니다.
무조건 국경을 봉쇄하는 데는 이제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국경을 열 채비를 갖추는 것으로 보입니다.
검증이 필요하지만, 이 영상의 촬영자는 "이미 사업을 위해 북한을 들어갈 수 있고, 들어갈 때는 휴대전화를 제출해야 해서 사진을 찍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겨울을 난 북한 주민들이 따뜻한 봄에는 국경이 열리면서 생활이 좀 더 나아지길 기대해 봅니다.
(사진출처:https://www.ixigu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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