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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기자이미지 정동훈

우리 군은 450km, 북 600km 비행 주장…'풀업 기동' 놓쳤나?

우리 군은 450km, 북 600km 비행 주장…'풀업 기동' 놓쳤나?
입력 2021-03-30 17:18 | 수정 2021-03-3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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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군은 450km, 북 600km 비행 주장…'풀업 기동' 놓쳤나?
    북한이 최근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를 두고 남과 북이 엇갈린 발표를 내놓자, 우리 군의 발사체 레이더 탐지 능력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이 지난 25일 미사일을 발사한 당일 합동참모본부는 비행거리가 450km로 탐지됐다고 발표했는데, 하루 뒤 북한은 노동신문 보도를 통해 사거리가 600km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준락 합참공보실장은 오늘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미사일 탐지레이더의 특성과 '지구 곡면'을 언급하며, 초기 비행거리 평가에 오류가 있었을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습니다.

    김 실장은 "탐지 레이더의 특성을 고려하면 지구 곡면을 따라서 동쪽으로 발사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초기에 포착되는 부분을 설명드린 것"이라고 언급한 뒤, "남쪽 방향으로 발사되면 모든 정보를 포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레이더의 특성상, 지구 곡면을 따라 동쪽으로 발사된 발사체의 경우 탐지가 일부 제한될 수 있음을 조심스럽게 표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우리 군은 450km, 북 600km 비행 주장…'풀업 기동' 놓쳤나?
    통상 한미 당국은 지상과 해군 이지스 구축함에 탑재된 레이더로 발사체의 궤적 등을 탐지하는데, 이번처럼 발사체가 레이더 위치를 기준으로 반대 방향인 북동쪽으로 발사되면 일정 고도 이하에서는 탐지가 되지 않는 사각지대 이른바 '음영구역'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발사된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미사일의 경우에는 비행을 하다 마지막 순간에 고도를 다시 올리는 이른바 '풀업' 기동을 하기 때문에 실제 사거리는 군 당국의 추정치보다 더 길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이와 관련해 국정원은 어제(29일) 국회 정보위 비공개 회의에서 "실제로 풀업 기동을 했는지, 그래서 사거리가 얼마나 더 늘었는지 검토 중"이라면서, "우리 정부가 발표한 450km 사거리는 풀업을 배제하고 자연 낙하했을 경우를 추정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의도적으로 탐지 사각지대 쪽으로 발사해 한미 정보당국의 분석에 혼선을 주려했을 수도 있고, 북한의 사거리 측정에 오류가 있거나, 일부러 과장해서 발표했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2019년 7월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당시 북한은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북동 방향으로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고, 합참은 첫발은 430km, 두 번째 발은 690km를 비행했다고 발표했다가, 이후 미국 탐지자산을 통해 '음영구역' 궤적을 추적한 결과 두 발 모두 600km가량 비행했다고 정정했습니다.

    당시 합참은 "북한 미사일이 통상적인 포물선 비행이 아닌 '음영구역'에서 '풀업' 기동을 해, 초기 판단된 비행거리와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합참은 "현재 한미 당국 간 긴밀한 공조하에 다양한 출처의 정보를 종합해 사거리 등을 정밀 분석 중"이며 "탐지 능력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의문을 품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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