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가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한 조사 개시를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위원회는 "지난해 9월 7일 천안함 피격 사건의 원인을 밝혀 달라는 취지의 진정이 접수돼 사전 조사를 거쳐 12월 14일 조사 개시 결정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진정은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위원으로도 활동하며 '천안함 좌초설'을 꾸준히 제기했던 신상철 씨가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천안함 피격 사건의 전사자 유가족과 생존 장병은 신 씨의 진정을 각하하지 않은 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유족도 아닌 음모론자가 낸 진정을 받아들이고 추진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상규명위 관계자는 접수된 진정이 각하 사유에 해당하지 않으면 조사 개시 결정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인데, 신 씨가 '사망 사건 목격자로부터 전해 들은 사람'이라는 진정인 요건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그는 "본조사가 시작되면 진정인과 유가족 의견 청취를 먼저 해야 하는데, 유가족이 조사를 원하지 않을 경우 위원회는 종료 결정을 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밖에도 조사 과정에서 추후 결격 사유가 확인되면 각하될 수도 있고 이미 사실 확인이 됐고 구제조치가 완료됐다고 판단되면 기각 결정으로 끝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민군 합동조사단은 이미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서남방 해상에서 경계 임무 중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고 그해 5월 공식 발표한 바 있습니다.
당시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전사하고 58명이 구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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