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용산참사 관련 발언에 대해 잇따라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오늘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오 후보의 말은 믿어지지 않았다"며 "임차인들의 폭력적 저항이 본질이라는 말, 그런 인식 자체가 오 후보의 본질"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해찬 전 대표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오 후보가 용산참사의 본질이 임차인의 폭력적 저항이라고 한 것을 보고, 시민에 대한 애정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특히 “용산사태 때 방어용 부대가 아닌 테러리스트를 공격하는 특공대가 투입됐는데, 오 후보는 이 사실 자체를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 중앙선대위도 박성준, 권지웅 대변인 명의로 2건의 논평을 내고 "오 후보의 발언은 망언이자 유가족에 대한 모욕"이라며 즉각적인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정의당 여영국 대표도 "책임자로서 석고대죄를 해도 부족한 마당에 십년이 더 지나서까지 희생된 분들을 모욕한 셈"이라며 "오 후보의 재개발 구상은 다시 약자의 삶을 밀어낸 땅에 기득권의 욕망을 세우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민주노총은 "욕도 아깝다"라는 단 5글자로 비판을 갈음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오세훈 후보는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책임을 느끼며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용산참사 문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했습니다.
오 후보는 오늘 종로노인복지관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과도하고 성급한 진압이 불러온 참사의 측면이 있었다"며 "경위를 막론하고 공권력이 투입되는 과정에서 좀 더 주의하고 신중했다면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오 후보는 "관훈토론 발언 전문을 방송하고 인용했다면 이같은 공격이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언론의 취사 선택적인 인용 보도가 문제라는 인식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오 후보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인 오신환 전 의원도 언론 인터뷰에서 "당시 공권력을 행사한 것은 경찰"이라며 "갈등을 수습하고 해결하려고 하는 노력들은 서울시장이 했다는 게 발언 취지"라고 엄호했습니다.
오 후보는 그러면서 "이런 논란 자체가 오히려 말꼬리 잡는 불필요한 논쟁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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