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건에 대한 재조사를 결정했다가 뒤늦게 철회하며 논란을 일으킨 대통령 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의 이인람 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오늘 보도자료를 내고 "천안함 사건의 전사 장병 유족, 생존 장병들과 국민께 큰 고통과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모든 일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위원장은 "조사개시 과정이 법과 규정에 따른 절차라는 이유로 유가족들의 뜻을 세밀하게 확인하지 못했다"며 "국군 장병들의 명예를 세워 드리지 못하고, 국가를 위해 희생했던 것을 후회한다는 말씀을 듣고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일로 위원회의 결정이 국가와 사회에 미칠 수 있는 파장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면서 "위원들과 함께 해당 사항을 심도 있게 논의했고, 위원장으로서 잘못을 깊이 통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위원회는 천안함 피격 사건을 다시 조사해 달라는 진정에 따라 작년 12월 조사 개시 결정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큰 논란이 일자 지난 2일 각하 결정을 하며 결정을 번복했습니다.
해당 진정은 '천안함 좌초설'을 꾸준히 제기했던 신상철 씨가 낸 것으로, 위원회의 조사 개시 결정에 전사자 유족과 생존 장병 등의 강한 반발을 샀습니다.
천안함 피격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예비역 대령과 천안함 유족회장 등은 위원회의 각하 결정 이후에도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하며 위원회와 국방부, 청와대를 항의 방문했습니다.
천안함 유족회와 전우회는 오늘도 성명을 내고 조사 개시 결정을 한 위원장 등 관련자 처벌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습니다.
최 예비역 대령은 페이스북에서 청와대와 위원회, 국방부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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