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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통방통] 마린온? 바이퍼? 상륙 공격헬기 최종 승자는?

[외통방통] 마린온? 바이퍼? 상륙 공격헬기 최종 승자는?
입력 2021-04-23 10:43 | 수정 2021-04-2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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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통방통] 마린온? 바이퍼? 상륙 공격헬기 최종 승자는?

    '마린온 무장형' 공중 사격 장면

    <국내 개발? 해외 구매? '상륙 공격헬기' 다음주 최종 확정>

    해외 구매냐, 국내 개발이냐를 놓고 참 말도 많고 탈도 많던 해병대 '상륙 공격헬기' 기종이 다음주면 사실상 최종 확정됩니다.

    방위사업청은 오는 26일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육·해·공군, 합동참모본부 그리고 관련 분야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해병대 상륙 공격헬기 기종을 최종 선정할 방침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어떤 기종을 선택할 지는 방사청이 민간업체에 의뢰한 '상륙공격헬기 사업분석' 연구용역 결과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 업체는 지난달 말 연구 결과를 방사청에 보고했는데, 보고서 내용이 담긴 문건을 MBC가 입수했습니다.

    그 내용을 보기 전에 상륙 공격헬기가 전장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 건지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외통방통] 마린온? 바이퍼? 상륙 공격헬기 최종 승자는?

    [사진 제공: 연합뉴스] 해병대 상륙훈련

    <'상륙 공격헬기'가 도대체 뭐길래?>

    '상륙 공격헬기'는 해안에 상륙해 지상으로 돌격하는 해병대 병력과 장갑차를 엄호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또 적진 한 복판으로 병력을 실어나르는 상륙 '기동헬기'를 엄호하는 것도 중요한 임무입니다.

    이를 위해 상륙 공격헬기는 적 기관총이나 포병 부대의 지상 공격을 피하는 동시에, 충분한 무장을 탑재하고 화력 지원까지 해야하는 고난이도의 기동을 해야합니다.

    그런데, 애초에 병력이나 물자 수송 목적으로 개발된 수리온을 개조해 공격헬기로 만들겠다고 하자, 일각에서는 "트럭을 개조해 탱크를 만들려 한다"는 등의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외통방통] 마린온? 바이퍼? 상륙 공격헬기 최종 승자는?

    바이퍼, 아파치

    실제로 미국 해병대의 전용 공격헬기인 AH-1Z 바이퍼, 영국군이 해상 및 상륙작전에 투입하는 AH-64E 아파치는 처음부터 해상작전을 위한 공격 전용 헬기로 만들어진 것들입니다.

    특히 바이퍼의 경우에는 1초에 14미터를 수직으로 상승하는 등 기동성은 말할 것도 없고, 기관총 공격을 견디는 방탄능력, 심지어 23mm기관포 공격에도 쉽게 격추되지 않는 생존력을 갖췄습니다.

    당연히 성능만 놓고 보면, 바이퍼나 아파치에 끌릴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여기에다, 이미 36대의 아파치 헬기를 도입한 육군은 최근 아파치를 36대 추가로 도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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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치

    <그런데 결론은 '수리온 개조' 이유는?>

    그런데 MBC가 입수한 용역 보고 문서를 보면 육군과는 달리 해병대는 수리온을 개조해 상륙 공격헬기로 쓰는 방안이 유력해 보입니다.

    자료에 따르면, "마린온 기반 공격헬기는 군에서 요구하는 작전운용성능을 모두 충족하고, 비용 대비 효과 측면에서도 국외 구매보다 유리하다"고 돼 있습니다.

    또, 보고서에는 마린온 무장형의 경우 최대이륙중량 내에서 상륙 공격헬기의 안전한 운용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담겼습니다.

    비용 대비 효과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했습니다.

    무기체계 효과(성능) 지수는 국내 연구개발 헬기를 1로 가정했을 때, 해외 헬기가 약 1.1배 정도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외통방통] 마린온? 바이퍼? 상륙 공격헬기 최종 승자는?

    마린온

    이는 2차 선행연구 때와 비슷한 결과로, 국산 마린온 무장형과 미국 벨사의 공격형 헬기 '바이퍼'가 무기체계 효과에서 별 차이가 없다는 의미라고 군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또 총 수명주기 비용 즉, 총 사업비와 향후 운영유지비를 전부 포함해서 따져보면 국내 연구 개발을 하는 게, 국외 구매보다 4천억원 이상 저렴하다는 연구 결과도 내놨습니다.

    구체적인 비용도 적시했습니다.

    마리온 무장형의 경우에는 대 당 가격이 400억원, 바이퍼는 500억원, 아파치 가디언의 경우는 가장 비싼 550억원 정도로 분석했습니다.

    이 외에도 보고서에는 마린온 무장형의 가장 큰 취약점으로 꼽힌 생존능력과 관련한 분석도 포함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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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린온

    앞뒤로 조종석이 배치돼 있는 바이퍼와 달리 마린온의 경우 조정석이 좌우로 배치돼 있어 사각지대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문서에는 통합헬멧 시연장비(HMD)와 표적획득 지시장비(TADS)를 통해 이런 단점을 극복 가능하다고 적시돼 있었습니다.

    해당 장비는 조만간 실전 배치를 앞두고 있는 국산 소형무장헬기(LAH)에서 운용중으로, 마린온 무장형에도 바로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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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 용역만 3차례, 결국 선택은 '국산' 헬기>

    사실 이번에 수행된 방사청의 '사업분석' 용역은 매우 이례적으로 진행된 겁니다.

    당초 지난 2016년 안보경영연구원이 수행한 1차 선행연구에서 '국외 구매'가 유리하다는 결과가 나왔었습니다.

    하지만 2019년 한국기술품질연구원의 2차 선행연구에서 '국내 연구개발'이 유리하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국내 특정 업체를 밀어주기 위한 짜맞추기 연구용역이 아니었냐는 의혹까지 불거졌고, 지난해 10월에는 해병대 최고 지휘관이 직접 국회에서 국외 구매를 요청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방위사업청은 2차 연구 결과가 과연 타당한지, 재검증 차원에서 3차 '사업분석' 연구 용역을 다시 맡긴 겁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정부 한 관계자는 "처음부터 해병대에서 제시한 작전요구성능(ROC) 기준이 높지 않아 굳이 '명품' 공격 헬기를 사올 필요가 없다는 결론이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국외 구매를 하게되면 현재 국내 운용 중인 무인기(UAV)와 체계통합이 제한되고, 기존의 마린온 '상륙 기동헬기'와 별도의 정비, 조종 인력을 양성해야하는 부담도 고려한 결과로 보인다"고 해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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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송함 헬기

    <"더 이상 미룰 수 없어..성능 개선 방안 등 요구할 것">

    다음주 방추위에서 마린온 무장형이 상륙 공격헬기로 최종 선정되면, 방사청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이제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합니다.

    소요 비용은 1조6천억 원, 전부 24대를 생산해 오는 2026년부터 서북 도서를 향한 적 기습에 대비해 실전 배치한다는 계획입니다.

    올해 말 항공단 창설을 앞두고 있는 해병대의 한 관계자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다음 주 만약 국산개발로 결정이 나면 향후 개발 단계에서 성능 개선을 포함한 여러 요구 사항을 적극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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