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급식, "건더기 없는 국에 볶음김치, 김이 반찬의 전부" 제보 사진 올라와
국방부가 격리장병 급식 관련 종합대책을 내놓은지 열흘 만에 또 다시 부실급식이 제공됐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페이스북 '육군 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제보가 올라온 건 지난 16일 오전.
휴가 후 부대에서 격리 중인 계룡대 직할부대 병사로 추정되는 제보자는 14일 아침에 제공된 배식이라며, 건더기 없는 오징어국과 볶음김치, 그리고 조미김이 전부인 도시락 급식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제보자는 "집에서는 이렇게 먹을 수 있지만 군대는 그러면 안되는 것 아니냐"며 부실 급식의 실태를 알렸습니다.
계룡대는 육·해·공 본부가 있는 통합기지로, 국방부 장관 및 각군 참모총장이 직접 관할하는 직할부대들로 편성돼 있습니다.
국방부 "모든 메뉴 정상적으로 제공됐다" 당일 저녁 댓글로 반박
국방부는 제보가 올라온 당일 저녁 해당 게시물에 '국방부에서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댓글을 달아 해명에 나섰습니다.
국방부는 댓글 입장문에서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계룡대 근무지원단이 직접 관리하는 7개 부대 중 3개 대대에 총 8명의 격리장병들이 있는데, 확인 결과 모든 메뉴가 정상적으로 제공됐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 근거로 해당 부대 간부들이 도시락을 배식하기 전 검수를 위해 촬영한 사진 3장을 첨부했습니다.
국방부가 올린 사진 속 급식 메뉴는 당초 제보자가 올린 사진의 급식 메뉴와 차이가 있습니다.
밥과 볶음김치 외에 반찬으로 김치와 계란이 더 있고, 국도 별도 용기에 담겨져 있으며, 250ml 우유도 제공된 것으로 돼 있습니다.
사실상 제보자의 주장이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취지의 해명을 내놓은 겁니다.
국방부 해명에도 논란 이어지자 "사실관계 추가 조사"
그런데 이런 국방부의 '댓글' 해명이 또다른 논란을 낳았습니다.
"제대로 확인도 안 된 상황에서 간부가 검수할 당시 찍은 사진을 근거로 병사의 주장을 거짓으로 몰아가는 건 너무한 것 같다"는 등의 비난 댓글이 쏟아지고 있는 겁니다.
또 "고르고 골라 찍은 검수한 급식이 저 정도냐"라며 '정상' 급식 조차 너무 부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최근 부실 급식 관련 제보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나름대로 신속히 파악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대응하기 위해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검수 사진을 올린 3개 부대 외에도 나머지 4개 육해공군 전 부대를 대상으로 현재 사실관계를 추가 조사하고 있으며, 확인결과에 따라 필요하면 부실급식에 대한 책임도 물을 예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욱 국방부 장관 "이런 상황 이해 안가…답답하다"
한편,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번 제보와 관련한 보고를 받고 "아직도 이런 제보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답답하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지난 7일 국방부는 서욱 장관 주재로 전군지휘관 회의를 열고, 최근 불거진 격리 장병들의 급식 문제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함께 처우 개선을 약속하고 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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