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직할부대인 계룡대 근무지원단 예하 부대에서 '부실 급식'이 제공됐다는 폭로가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격리자들에게 "도시락을 배식하는 과정에서 일부 메뉴가 빠졌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틀 전(16일) 인터넷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커뮤니티를 통해 '쌀밥과 볶음김치, 건더기 없는 오징어 국' 등 부실한 아침 식사가 제공됐다는 제보가 사실로 확인된 것입니다.
당초 국방부는 제보글에 댓글로 입장문과 사진을 올려 "총 8명의 격리장병들에게 제공된 도시락의 사진을 확인한 결과 모든 메뉴가 정상적으로 제공되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제보 내용을 부인한 바 있습니다.
부 대변인은 그러나 추가 확인 결과 근무지원단 예하 부대에 1인 격리자 8명 외에도 동일집단(코호트) 격리장병이 100여 명 추가로 있었고, 이들에게 제공한 급식을 추가로 확인한 결과 제보 내용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부 대변인은 "통상적으로 코호트 격리자들은 (도시락이 아닌) 병사식당을 일반장병과 분리해서 식사를 제공해 왔었다"며 "그러다 보니 1차 조사에서는 도시락 사진이 제보에 올라왔기 때문에 1인 격리하는 병사들에 대해서만 도시락을 확인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제보 사진 속 도시락이 2개여서 애초부터 1인 격리자만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것 자체가 부실한 조치였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또 사실관계도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상 제공'했다는 도시락 사진을 성급하게 올렸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에 확인된 부실급식은 물론 초기 대처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에 대한 문책성 조치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부 대변인은 "(서욱 장관이) 보고를 받자마자 감사관실에 지시해 계룡대 근무지원단에 대한 현장감사를 진행 중"이라며 "육해공군 차원에서도 계룡대 지역 21개 부대를 대상으로 격리자 급양관리 실태에 대한 정밀진단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감사 결과에 따라서는 관련자들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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