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 간 서욱…故 이 중사 아버지 "유감"·어머니 오열하다 쓰러져

[사진 제공:연합뉴스]

숨진 이 중사 빈소 찾은 서욱 장관…"딸 둘 둔 아버지로서 낱낱이 수사하겠다"

서욱 국방부 장관이 2일 군 복무 중 상관에 의해 성추행을 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여성 부사관의 유가족을 만나 "한 점 의혹이 없게 수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서 장관은 오늘 오후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서 고(故) 이모 중사의 부모와 면담 자리에서 "2차 가해와 지휘관으로서의 조치들을 낱낱이 밝혀 이 중사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죄송하다"며 자리에 앉은 서 장관은 "저도 사실은 이 중사와 같은 딸 둘을 둔 아버지다. 딸을 돌본다는 그런 마음으로 낱낱이 수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군 검찰 중심으로 수사하는데 여러 가지 민간 전문가도 참여하고, 도움을 받아 가면서 투명하게 수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이 중사 아버지 "억울하다고 청원해야 장관오는 상황 유감"

이 중사의 부친은 "억울하다고 청원해야만 장관님이 오실 수 있는 그런 상황에 정말 유감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하지만 좀 늦었지만 이렇게까지 국방부 검찰단에서 유족이 원하는 대로 책임지고 해주신다니까 그렇게 결정해주셔서 장관님께 감사를 일단 먼저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구속수사는 당연하고 2차, 3차 가해자 처벌이 중요"

이 중사 부친은 "이후에 어떻게 상황이 진전되는지 계속 지켜봐 달라"며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 구속수사고, 2차, 3차 가해자 처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면담은 이 중사 사망 사건이 알려진 이후 처음 이뤄졌는데, 면담은 초반에만 언론에 일부 공개됐고, 이후 비공개로 전환됐습니다.

비공개 면담이 끝나자 서 장관과 이 중사의 부친, 모친은 안치실로 이동했습니다.

이 중사 어머니, 영정 사진 보며 오열 "이렇게 아름다운 아이가…정말 미안해"

모친은 딸의 영정 사진을 보며 "이렇게 아름다운 아이가 저기에 누워 마음이 너무 아프고 죄스럽다. 조금만 참아, 너 편히 쉴 수 있을 거야, 정말 미안해"라며 "끝까지 억울한 것 없도록 엄마가 용기를 낼 테니까 기다려"라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어머니 "너무 보고 싶다"며 오열하다 쓰러져…구급차에 실려가

이어 안치실에서 장례식장 본관으로 이동하던 중 바닥에 주저앉아 "우리 애가 너무 보고 싶다"며 오열하다 쓰러졌습니다.

유족들은 "이럴 줄 알면서 구급차를 대기시키지도 않았느냐"고 항의했고, 앰뷸런스는 10분 후에 도착했습니다.

서 장관은 "유가족이 불편하지 않도록 바로바로 조치하고, 의료지원팀과 앰뷸런스는 상시 대기하라"고 지시한 후 빈소를 나섰습니다.

지난 3월 선임 부사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스스로 신고한 이 중사는 두 달여만인 지난달 22일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족들은 이 중사의 신고 이후 공군의 조직적인 회유와 은폐 시도가 딸을 끝내 죽음으로 몰아간 것이라고 호소하며 12일째 장례까지 미룬 채 엄정 수사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 중사의 주검은 현재 수도병원 장례식장 영안실에 안치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