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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부실수사 의혹 규명나선 국방부마저 부실수사?

공군 부실수사 의혹 규명나선 국방부마저 부실수사?
입력 2021-06-23 20:36 | 수정 2021-06-23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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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군 부실수사 의혹 규명나선 국방부마저 부실수사?
    공군 성폭력 사건 초동 수사 과정에서 축소·은폐가 있었는지를 수사하고 있는 국방부 조사본부가 제 식구를 감싸느라, 봐주기 수사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국방부 조사본부가 공군 차원에서 진행된 초동 부실 수사 의혹 규명에 착수한 건 지난 1일.

    23일이 흐른 오늘까지 사건 관련자 13명이 피의자로 형사 입건된 가운데 이 중 최초 수사를 담당한 '군사경찰'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대해, 국방부 조사본부 고위 관계자는 "20비행단 군사경찰이 부실수사와 관련된 부분이 있다는 것은 확인이 되지만 입건 여부는 더 살펴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입건을 해야 될 정도의 부분이냐 등을 고민하고 있고, 수사심의위원회 의견을 들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외부 전문가와 유족측 법률대리인까지 참여하는 수심위 의견을 들어 결정하겠다는 조사본부의 입장이 얼핏보면 공정성을 기하겠다는 의도로도 읽힙니다.
    공군 부실수사 의혹 규명나선 국방부마저 부실수사?

    [사진 제공:연합뉴스]

    하지만, 일각에선 조사본부가 과거 '헌병'으로 불린 군사경찰의 최상위 조직이라는 점에서 '제 식구 감싸기'에만 급급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故 이 중사 유족측 법률대리인인 김정환 변호사는 MBC와의 통화에서 "조사본부가 초동 부실 수사 관련자들 입건 여부와 관련해 '검토중'이라는 말만 하고 있는 게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사심위의 의견을 들어 결정하겠다는 입장에 대해서도 "조사본부가 수심위를 도피처로 생각하거나 아니면 책임회피용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군 법무관 출신 변호사들도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비판했습니다.

    한 변호사는 "수심위에 안건을 상정할 때는 수사기관이 먼저 구속을 할지, 입건을 할지 등 입장을 정한 뒤, 위원들에게 왜 그렇게 해야하는지를 설명하고, 의견을 구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게 일반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변호사는 "조사본부가 아무런 입장도 정하지 않은 채, 수심위에 모든 결정을 맡기겠다는 것은 수사를 할 의지도 없고, 수사 결과에 책임도 안 지겠다는 의도가 아니겠냐"고 반문했습니다.
    공군 부실수사 의혹 규명나선 국방부마저 부실수사?
    가해자 휴대전화·블랙박스도 외면…부실 수사 의혹 투성이

    실제로 공군 군사경찰의 부실 수사 정황은 이미 여러차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상당 부분 알려졌습니다.

    특히, 공군 20비행단 군사경찰의 경우, 피해자인 이 모 중사의 성추행 피해사건을 최초 수사한 조직으로, 초동 부실 수사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됐습니다.

    20비 경찰은 지난 3월 5일 피해자 조사를 진행 한 뒤, 12일이 더 지나서야 장 중사를 상대로 가해자 조사를 받았습니다.
    공군 부실수사 의혹 규명나선 국방부마저 부실수사?

    고개 숙인 채 영장실질심사 출석하는 장모 중사 [국방부 제공]

    심지어, 가해자 조사도 하기 전에 미리 '불구속' 수사 방침을 정했고 실제 불구속 수사로 진행했습니다.

    증거 확보에는 아예 관심이 없었다는 정황도 여럿 확인됐습니다.

    당장 증거인멸이 우려되는 상황인데도, 장 중사의 휴대전화를 곧바로 압수하기는 커녕, 임의 제출을 요구하지도 않았습니다.

    성추행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녹화된 차량 블랙박스는 사건 발생 열흘이 지나 피해자가 직접 챙겨서 제출할 때까지 확보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이 중사가 성추행 피해 직후부터 회유·압박이 있었다고 여러차례 주장했지만, 2차 가해 여부에 대해선 아예 조사도 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국방부 차원의 공군 부실 수사 및 사건 축소·은폐 의혹 규명 수사는 두 갈래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방부 검찰단은 20비 군 검찰과 공군 본부 법무실을, 국방부 조사본부는 20비 군사경찰과 공군본부 군사경찰단의 수사내역을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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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검찰단은 20비 군사경찰에서 사건을 송치받은 뒤 조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은 20비 군 검사 한 명을 직무유기 혐의로 정식 입건했습니다.

    하지만, 조사본부가 입건한 피의자는 한 명도 없는 상황.

    조사본부 관계자는 "수사가 부실한 것이 과연 직무유기 법리상 `고의성` 요건에 해당하는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못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족측은 조사본부의 수사 의지가 의심되는 만큼, 조간만 20비 군사경찰 관련자들에 대한 고소장을 조사본부가 아닌 검찰단에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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