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M부스] 페미니즘도 '저출생'의 원인? 윤석열 발언 또 논란](http://image.imnews.imbc.com/news/2021/politics/article/__icsFiles/afieldfile/2021/08/03/s2021080303.jpg)
자료 제공: 연합뉴스
어제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의원들, 당 사무처 직원 등을 만나며 당내 정치행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오전 7시 반엔 당내 초선의원들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에 참석해 "윤석열이 들은 국민의 목소리"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는데요.
1시간 반 가량 진행된 이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의 '페미니즘' 관련 답변이 논란이 됐습니다.
■ 반문 외치다 돌연 '페미니즘'?
윤 전 총장이 저출생 문제의 원인을 언급하면서 '정치적으로 악용된 페미니즘'이라는 말을 했기 때문인데요. 윤 전 총장의 발언은 이랬습니다.
"저출산 문제는 결국은 이게 여러가지 원인을, 얼마 전에 무슨 글을 보니 페미니즘이 너무 정치적으로 악용돼서 남녀 간 건전한 교제도 정서적으로 막는 역할을 많이 한다 이런 얘기도 있고…"
"페미니즘도 건강한 페미니즘이어야지 선거에 유리하고 집권 연장에 유리하고 이렇게 돼선 안 된다."
윤 전 총장은 또 문재인정부가 저출생 문제와 관련해,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엄한 곳에 세금을 쓰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 정부는 시험관 아기 비용 지원하는 것, 출산장려금 이런 대응 방식으로 세금을 엄청 썼다. 그렇게 쓸 게 아니라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면… 10년~15년 동안 200조 가까운 돈을 썼다는데 방식이 좀 잘못된게 아닌가 생각한다."
윤 전 총장의 말대로 시험관 아기 비용 지원은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는 정책 효과가 없는 걸까요? 또 저출생 문제가 '정치적으로 악용된 페미니즘' 때문이라는 주장은 어떤 글에 적혀 있길래 인용한 걸까요?
![[국회M부스] 페미니즘도 '저출생'의 원인? 윤석열 발언 또 논란](http://image.imnews.imbc.com/news/2021/politics/article/__icsFiles/afieldfile/2021/08/03/s2021080304.jpg)
출처: 연합뉴스
초선의원 강연 직후 이준석 대표와의 상견례 자리까지, 숨가쁘게 마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기자들 앞에 섰습니다.
맨 첫 질문부터 끝 질문까지 '페미니즘' 발언의 맥락을 묻는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윤 전 총장은 "그런 주장을 하는 분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언급한 것"이라며, 거듭 '전언(傳言)'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페미니즘과 저출생 문제를 연결하는 건 논리적으로 무리 아니냐'는 질문에도, '말을 옮긴 거라면 윤 전 총장의 생각은 아닌거냐'는 질문에도 "그런 이야기를 하시는 분이 있다고 얘기한 차원"이라고 답했습니다.
구체적인 출처나 근거를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면 대선주자로서 윤 전 총장이 가지고 있는 '진짜 생각'이 뭔지 묻는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윤 전 총장이 생각하는 '건강한 페미니즘'은 뭐냐는 질문엔, "자꾸 정치인들 입에서 정치적 이해관계에 사용되면 여성 권리 신장보다는 갈등을 유발하는 측면이 생길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고 돌려 답했습니다.
'선거를 위해 페미니즘을 악용하는 사람은 누구를 염두에 둔 거냐'는 마지막 질문에도 "여러분 판단에 맡기겠다"는 말만 남기고 자리를 떴습니다.
![[국회M부스] 페미니즘도 '저출생'의 원인? 윤석열 발언 또 논란](http://image.imnews.imbc.com/news/2021/politics/article/__icsFiles/afieldfile/2021/08/03/s2021080305.jpg)
사진 제공: 연합뉴스
민감한 주장을 펴면서 근거를 정확히 제시하지 않는다면 논란은 커질 수밖에 없을 겁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캠프의 전용기 대변인은 '저출생 원인이 페미니즘, 이준석도 버릴 망언'이란 논평을 냈습니다.
전 대변인은 "저출생 문제의 본질은 미래에 대한 불안이 가장 큰 요인"이라며 "대중의 지지를 위해 소수에 대한 차별도 서슴지 않는 행태는 대한민국의 격에 맞지 않다"고 꼬집었습니다.
추미애 후보는 "저출생이 페미니즘 탓이라는 것도 황당한 발상이지만, 페미니즘이 집권 연장에 악용돼선 안 된다고 갖다 붙이는 것도 우스운 궤변"이라면서 "기승전 '문재인 저격'으로 키워보려는 억지는 문 정부의 고위공직자였던 자로서 자가당착"이라고 일갈했습니다.
박용진 후보 역시 "윤 후보는 우리 사회의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얼마나 복잡한지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저출산은 페미니즘 탓, 말실수는 전언 탓. 말도 안 되는 회피정치 중단하기 바란다"고 가세했습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남녀 간 교제에 성평등이 없다면 건전한 교제이기는 커녕 폭력과 차별로 얼룩진 관계일 것"이라고 일침을 놨습니다.
강 대표는 "우리는 윤석열이 허락한 페미니즘을 원치 않는다"며 "건강한 페미 구분짓는 감별사 자처하며 훈계하지 마시고, 여성들의 현실과 목소리를 먼저 공부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윤 전 총장이 저출생 대책을 비판하면서 '시험관 아기' 문제를 언급한 것을 두고도, 정부 대책의 구조적 문제를 정교하게 지적하지 않으면서 마치 축소해야 한다는 인상만 줘, 난임 부부의 아픔을 건드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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