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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코로나 양보 의사 밝힌 이유는?…"부작용·효과 우려 때문일 것"

북한이 코로나 양보 의사 밝힌 이유는?…"부작용·효과 우려 때문일 것"
입력 2021-09-04 17:08 | 수정 2021-09-0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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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코로나 양보 의사 밝힌 이유는?…"부작용·효과 우려 때문일 것"

    [사진 제공: 연합뉴스]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배정받은 코로나19 백신을 다른 나라에 양보할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백신의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우려 때문일 거란 관측이 나왔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북한 프로그램 담당관을 지낸 나기 샤피끄는 "백신 합병증과 효과에 대한 우려가 보고되면서 북한이 접종을 망설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잠재적 부작용을 우려하고, 시노백은 효과가 충분하지 않다고 우려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일 미국의소리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국제백신공동구매 프로젝트 코백스에서 배정받은 백신 297만 회분을 상황이 심각한 다른 나라에 재배정해도 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북한이 양보한 백신은 중국산 시노백이라는 게 로이터 통신의 설명입니다.

    코백스는 지난 3월에도 북한에 아스트라제네카 190만2천 회분을 배정했으나 아직 공급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북한 당국이 코로나19 환자가 없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방역 대책 강화를 강조하면서 "우리 식의 방역체계를 더욱 완성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여러 차례 방북했던 하버드 의대 박기 교수는 "북한은 봉쇄 덕분에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싶어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습니다.

    그는 "공중보건 조치에 대한 자신감에 북한이 더 인내심 있는 접근을 할 수 있게 됐다"면서 "(다른 나라에서) 백신들이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보려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이 지난 5월 WHO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세계보건총회(WHA) 연례회의에서 백신 불공평에 반대한다고 말한 바 있는데, 이번 조치는 상황이 심각한 빈곤국들에 백신이 제공되어야 한다는 북한의 우려와 일치한다"고 전했습니다.

    탈북자 대상 인도주의 사업을 하는 비정부기구 크로싱보더스의 정단 씨는 북한이 체면을 중시한다면서, 1990년대 식량 위기 당시 국제기구 관계자들을 데리고 평양을 둘러보면서도 위기를 숨겼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씨는 "당시 유엔 관계자들이 본 것은 평양의 잘 살고 건강한 사람들이었고, 여행 동선을 벗어날 수 없었다"면서 "관계자들은 혼란스러워했고, 일부는 기근이 없다고 확신하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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