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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왕이, 오찬 중 北미사일 발사 보고‥"대화 재개 도움 안돼" 공감

정의용·왕이, 오찬 중 北미사일 발사 보고‥"대화 재개 도움 안돼" 공감
입력 2021-09-15 17:26 | 수정 2021-09-1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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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용·왕이, 오찬 중 北미사일 발사 보고‥"대화 재개 도움 안돼" 공감

    한중 외교장관 회담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오늘 낮 12시 34분과 12시 39분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한남동 공관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오찬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대화 도중 정 장관이 북한 미사일 발사를 보고 받았고, 이를 왕이 부장과 공유했습니다.

    관련 대화는 낮 12시 45분쯤 시작된 오찬에서도 이어졌으며, 양 장관은 미사일 발사가 북한과 대화 재개를 위한 상황 조성에 도움되지 않는다고 공감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양 장관은 이런 군사적 조치가 남북관계에 도움되지 않는다는 점을 언급했다"며 "왕 부장은 일방의 군사적 조치가 한반도 상황의 악순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련국이 자제할 것을 언급했다"고 전했습니다.

    정부 입장에서 북핵 문제는 왕이 부장 방한의 최대 의제 중 하나였습니다.

    북한의 최대 우방인 중국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을 위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하기를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를 예방한 왕이 부장에게 북한이 조속히 대화에 복귀하도록 협력해달라고 당부하고, 정 장관도 오전 외교부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앞으로도 충분히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일관되게 지지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왕이 부장은 중국이 한반도의 비핵화와 남북관계 진전, 발전을 언제나 지지하는 입장임을 재확인하고 앞으로도 건설적인 역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왕이 부장은 오전 회담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에 대한 중국 입장을 묻는 말에 "북한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군사행동을 하고 있다"며 두둔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두 대화를 재개하는 방향으로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왕 부장이 이 발언을 하고 나서 약 2시간 뒤 북한은 동해로 탄도미사일 두 발을 쐈습니다.

    우호국의 외교 수장이 공식적으로 방한하는 일정 중에 무력도발을 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북한이 탄도 미사일 발사 계획을 중국에 사전에 알렸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간 정부는 미국과 여러 차례 협의를 통해 대북 인도적 지원을 추진하기로 하고 보건 및 감염병 방역, 식수 및 위생 등 지원 분야까지 정했습니다.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1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이후 "비핵화 진전과 상관없이 인도적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북한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지만,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로 답을 대신한 모양새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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