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정감사 첫 날인 오늘, 대장동 개발 의혹을 제기하는 손피켓을 두고 여야가 대치하면서 7개 상임위 감사가 오전 한때 전부 중단됐습니다.
국민의힘은 오늘 법사위와 정무위, 교육위 등 7개 국정감사장 전체에서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 '이재명 판교 대장동 게이트 특검 수용하라'는 문구가 적힌 손피켓을 내걸었습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이 국감과 관계없는 손피켓을 붙이고 상대 후보 깎아내리기에 몰두하고 있다며 항의했고, 국민의힘도 물러서지 않으면서 대다수 상임위가 국감 개시 한 시간도 안돼 감사를 중지했습니다.
■행안위 "특검 거부하는 이가 범인이다" vs "돈 받은 자가 범인이다"
특히 경기도청을 피감기관으로 둔 행안위는 고성 끝에 24분 만에 파행됐는데, 여당 간사인 박재호 의원은 "하루종일 피켓을 건다고 하면 바깥에 나가서 하시든지"라 쏘아붙였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감장을 나가라니 무슨 말이냐"며 "행안위에도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소관 부처가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50억원의 화천대유 퇴직금을 받은 점을 겨냥해 '돈 받은 자가 범인이다'라는 손피켓으로 맞대응하기도 했습니다.
■곽상도 소속된 교육위에도 불똥.."자격없다" vs "이상직은?"
곽상도 의원이 속한 국회 교육위도 한 시간도 안 돼 감사를 중지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곽 의원은 아들이 50억 받은 사실을 알면서도 250만 원 월급쟁이로 둔갑시켜 청년을 기만했다"며 "곽 의원의 국정감사 참여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스타항공 배임 횡령 사건으로 구속된 이상직 의원에 대해서는 사퇴나 제명을 한 마디라도 한 적 있냐"고 받아쳤습니다.
■정무위, 외통위 등 국감 올스톱..일부 여당 의원들 집단 퇴장도
정무위에서는 손피켓 논란과 함께 여야가 `대장동 의혹` 관련 증인 채택 관련 공방을 벌이면서 장내 소란이 벌어졌고 46분 만에 감사가 중지됐습니다.
대장동 문제와 무관한 외통위 국감도 같은 문제로 11분 만에 중단됐는데, 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상임위와 관계도 없는 메시지를 마이크와 노트북에 붙인 채로 국감을 하는 것이 온당하냐"고 항의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은 "과거 민주당도 이렇게 진행해왔다"고 맞받았습니다.
문화체육관광위위에서도 "국회법상 위원회 회의장에 회의를 방해하는 물건을 반입해서는 안 된다"는 민주당 반발이 나오며 1시간여 만에 감사가 중단됐습니다.
과방위는 회의 시작 전 손피켓을 치우라는 여당 요구를 야당 의원들이 거부하면서, 결국 민주당 전체 의원이 `손피켓 치우기 전까진 회의를 시작할 수 없다`며 집단 퇴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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