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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전람회에 등장한 '김정은 얼굴 티셔츠'‥'친밀감' 표시?

국방전람회에 등장한 '김정은 얼굴 티셔츠'‥'친밀감' 표시?
입력 2021-10-13 14:07 | 수정 2021-10-1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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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전람회에 등장한 '김정은 얼굴 티셔츠'‥'친밀감' 표시?

    [사진 제공: 연합뉴스]

    북한의 '최고 존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가 북한 공식행사 석상에 처음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난 12일 조선중앙TV가 방영한 국방발전전람회 영상에 따르면 행사 개막식에서 애국가 연주를 지휘한 지휘자가 입은 흰색 티셔츠에 김 위원장 얼굴이 흑백으로 그려져 있었습니다.

    북한에서 절대적으로 신성시하는 김 위원장의 얼굴이 옷에 그려진 것은 전례 없는 일입니다.

    최고지도자는 신성불가침의 존재로 사람들이 입고 다니는 옷에 얼굴을 그리는 건 권위를 훼손하는 '불량한 태도'로 간주되기 때문입니다.

    외국에서는 김 위원장 얼굴을 프린팅한 티셔츠를 판매하는 경우가 있지만, 북한 내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북한은 최고지도자 얼굴이 담긴 신문과 사진, 교과서, 책 등을 '1호 출판물'로 어떤 상황에서도 가장 먼저 챙기고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목숨을 버려서라도 최고지도자의 초상화를 보호해야 한다는 게 일반적입니다.

    실제로 2003년 9살 소녀가 집에 불이 나자 불 속에 뛰어들어 김정일 국방위원장 초상화를 구하려다가 숨진 사건이 있었다고 북한 매체가 크게 홍보한 바 있습니다.

    2013년 김 위원장의 성형 의혹이 나왔을 때 조선중앙통신이 그의 얼굴을 '존안'으로 지칭하며 "태양의 존안에 얼마나 위압되고 얼이 나갔으면 차마 상상할 수도 없는 수술 의혹설까지 꾸며냈겠는가"라고 반발한 적도 있습니다.

    이랬던 북한이 김 위원장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를 내놓은 것은 서구를 따라 하는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미 지난해 인공기와 한반도기를 그린 티셔츠를 만들고, 주민들이 입고 다니는 사진을 홍보한 적이 있습니다.

    국기를 의류에 그려 넣는 것은 주로 서구에서 있는 일이라 당시에도 주목받았습니다.

    최고지도자 얼굴을 그린 티셔츠까지 등장한 건 지도자의 친근감, 친밀감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있지 않으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체 게바라가 북한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김정은 티셔츠'에도 영감을 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다만 옷은 세탁이 불가피하고, 세탁 과정에서 최고지도자 얼굴에 물과 세제가 묻게 돼 북한 시각에서는 '훼손'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 티셔츠가 널리 퍼질지는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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