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예비후보가 "이런 정신머리를 바꾸지 않으면 당이 없어지는게 낫다"고 한 어제 발언을 두고 경쟁자인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예비후보가 "오만방자하다", "망언이다"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홍 후보는 오늘 SNS를 통해 "당에 들어온지 석달 밖에 안된 사람이 정신머리 안 바꾸면 당을 해체해야 한다고 했다"며 "뻔뻔하고 건방지기 짝이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앞서 윤 후보는 어제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당원들을 만나 "무슨 면목으로 또 대선에 나와 민주당 프레임으로 저를 공격하느냐, 이게 야당 대선후보가 할 소리냐,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당은 없어지는게 낫다"며 자신의 도덕성을 지적한 홍준표, 유승민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그러자 홍준표 후보는 "검찰을 이용해 장모 비리, 부인 비리를 방어 하다가 사퇴 후 검찰이 본격적으로 수사하니 그것은 정치수사라고 호도한다"면서 "넉 달된 초임검사가 검찰총장 하겠다고 덤비면 우스운 꼴이 되듯이 정치 입문 넉달만에 대통령 하겠다고 우기는 모습이 철없어 보이기도 하고 어처구니 없기도 하다"고 비꼬았습니다.
그러면서 "여태 검찰 후배라고 조심스레 다루었지만 다음 토론때는 혹독한 검증을 해야겠다"며 "그 못된 버르장머리 고치지 않고는 앞으로 정치 계속하기 어렵겠다"고 비난했습니다.
유승민 후보도 SNS에 올린 글에서 "지지도 좀 나온다고 정치가 그리 우습게 보이고 당이 발 밑에 있는 것 같으냐"며 "차리리 '나 좀 추대해달라'고 말하라, 처음부터 원했던 게 꽃길 추대 아니었느냐"고 비판했습니다.
유 후보는 또, 윤 후보가 '저는 현 정부가 2년을 털었는데 아무 것도 안나왔고 다른 후보는 겁이 안나니까 안 털었는데 이제 우리당 후보가 되면 그건 일주일도 안 걸린다'고 한 발언도 지적했습니다.
유 후보는 "일주일만 털면 다 나온다니 특수부 검사다운 말버릇"이라며 "그럼 10원 짜리 하나 안받았다던 장모는 나랏돈 빼먹은 죄로 구속됐었고, 부인과 장모의 주가조작 의혹, 본인의 고발사주 의혹, 윤우진 사건 거짓말 의혹, 화천대유 김만배가 부친 집 사준 의혹 등등은 뭐냐"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의 충견 노릇을 한 덕분에 벼락출세 하더니 눈에 뵈는 게 없느냐"며 "적폐라고 수없이 많은 사람들 구속시킨 당에 들어와서 하는 스파이 노릇 그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 다른 경쟁자인 원희룡 후보 역시 SNS를 통해 "윤 후보의 발언은 분명한 실언"이라며 "당원을 모욕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윤 후보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오늘 최고위 직후 기자들의 관련 질문을 받고 "자신을 향한 공격에 대해 반응하는 것이었다면 그 화살을 당 해체로 돌리는 것은 개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의아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윤석열 후보의 발언을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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