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 가운데 한 명인 남욱 변호사가 과거 대장동 주민들과 대화하며,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과 유동규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언급한 녹음 파일의 일부가 공개됐습니다.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공개한 이 녹음 파일은 지난 2014년 4월 30일, 남 변호사가 대장동 도시개발추진위원회 사무실에서 정영학 회계사와 주민들과 만나 대화한 전체 58분 분량 가운데 각각 13초와 43초짜리 파일 2개, 즉 56초 분량입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대화가 녹음된 날은 2014년 6·4 지방선거가 열리기 35일 전으로, 녹음 파일에서 남 변호사는 ”이재명 시장이 되면 급속도로 사업이 진행될 것 같고, 다른 분이 되면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남 변호사는 또 ”자신이 듣기로는 이 시장이 재선되면 유 본부장이 사장이 되는 이야기가 있다“면서, 다만 ”민감한 시기라 만나지는 않고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나옵니다.
녹음 파일을 공개한 김은혜 의원은 ”남 변호사가 유 전 본부장의 인사까지 미리 가늠한 것“이라며 ”이들의 경제 공동체 범위가 어디까지였는지를 특검에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김 의원측은 전체 58분 분량의 녹음 가운데 왜 2개 파일로 나눠 56초 분량만 공개했는지, 그리고 당시 대화는 어떤 목적으로 진행됐고, 또 녹음은 누가, 어떤 배경에서 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아울러 남 변호사가 유 본부장의 ‘사장 인사 가능성’을 거론한 것이 단순한 예측인지, 아니면 인사 가능성을 이재명 당시 시장이나 유동규 본부장 등으로부터 듣고 언급한 것인지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 녹음 파일 공개와 관련해 이재명 경기지사측은 ”녹취 자체에 신뢰가 없으며, 이 지사는 남 변호사와 대장동 사업과 관련해 이해관계가 엮일 부분도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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