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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말 남긴 윤석열 '광주 사과'‥"무례한 도발"vs"아주 적절"

뒷말 남긴 윤석열 '광주 사과'‥"무례한 도발"vs"아주 적절"
입력 2021-11-11 12:21 | 수정 2021-11-1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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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말 남긴 윤석열 '광주 사과'‥"무례한 도발"vs"아주 적절"

    [사진 제공:연합뉴스]

    ■ '전두환 발언' 3주 만에 광주 방문한 윤석열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 3주 만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직접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아가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5.18 단체들의 반발에, 추모탑을 30미터 가량 앞에 두고 대치하다 그 자리에서 준비해온 사과문을 읽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윤 후보는 "제 발언으로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광주 시민들의 희생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고, 대통령이 되면 슬프고 쓰라린 역사를 넘어 꿈과 희망이 넘치는 역동적인 광주와 호남을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윤 후보 사과의 진정성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뒷말 남긴 윤석열 '광주 사과'‥"무례한 도발"vs"아주 적절"
    ■ 與 "아주 무례한 도발‥뺨 때리고 손 내미나"

    광주 광산을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민형배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아주 무례한 도발", "실패한 정치기획쇼"라고 깎아내렸습니다.

    무엇을 사과하는지가 전혀 없었고, 특히 "광주 시민들이 손팻말을 들며 “왜 오냐” “오지 말라”고 막고 있었는데도 마치 검사가 영장 집행할 때처럼 밀고 들어갔다"며 "매우 무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같은 당 윤건영 의원도 MBC 라디오에서 "먼저 뺨 때려놓고 미안하다고 손 내미는 격이었다"며 "그냥 준비해간 원고 한 장 읽고 돌아서 오는 게 사과냐"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대구에 가선 전두환 씨를 옹호하고 광주에 가선 사과하는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국민이 어떻게 판단할지 모르겠다"고 비꼬았습니다.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인 우원식 의원도 TBS 라디오에서 "윤 후보가 사과를 제대로 하려면 국민의힘 내 5.18 왜곡 세력에 대한 청산과 5.18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약속했어야 했고, 전두환 씨의 국가장이나 국립묘지 안장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표현했어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5.18 단체들은 "사과를 받든지 말든지 나는 나의 일정대로 갈 뿐이라는 오만함과 일방적인 사과 행보에 두려움마저 느껴진다"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 野 "사과와 형식은 아주 적절"

    반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사과한 형식은 아주 적절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대표는 KBS라디오에 출연해 "모든 분들이 만족하는 건 아니겠지만 후보가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진정성을 보여주면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윤 후보가 사실 5.18이나 12.12에 대해 명확하게 선을 그었지만, 전체 맥락 중 문제가 됐던 부분은 정치를 잘했다는 식으로 묘사한 것이었다"고 감싸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호남에서 지역구 4선을 한, 최근 윤석열 후보 지지를 선언한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도 YTN 라디오에서 "본인의 실수에 대해 진지한 자세로 사과를 했다"며 "일부 시민단체 분들이 참배를 못하게 방해하고 막아서 안타까움이 남는다"고 평가했습니다.

    박 전 부의장은 "잘못해서 사과를 하라고 해놓고, 현지에 내려가서 사과를 하려 하는데 '하지 말라'는 것도 잘못 아니냐"며 민주당을 향해 "실수를 과도한 정치공세로 계속 이끄는 것은 5.18을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5.18 정신에도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습니다.

    ■ 방명록 논란도 '반드시' VS '반듯이'

    윤석열 후보가 5.18 묘지 방명록에 쓴 글입니다.
    뒷말 남긴 윤석열 '광주 사과'‥"무례한 도발"vs"아주 적절"

    [사진 제공:연합뉴스]

    민주와 인권의 오월 정신 '반듯이' 세우겠습니다

    이를 두고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이경 부대변인은 SNS에서 '반드시'의 오타 아니냐며 "연습하고 갔을 텐데 한글도 모르다니, 이젠 웃음도 안 나온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이 부대변인은 "그동안의 실언과 망언이 진짜 실력인 것 같다"며 이 사람의 무지와 무능을 그저 웃어넘기면 안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열린민주당 김성회 대변인도 CBS 라디오에서 "민주와 인권의 5월 정신은 잘 서 있다"며 "그런데 뭘 반듯하게 세우겠다는 말인지 모르겠다"고 가세했습니다.

    이에 윤 후보는 '반듯이'는 '똑바로'의 의미"라고 직접 해명에 나섰습니다.

    윤 후보는 오늘 전남 목포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과거 호남 출신 동료들이 '반듯이 하라'는 말을 많이 했고, 그걸 감안해서 그렇게 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오월 정신이 비뚤어져있다고 보는 것이냐'는 질문엔 "어디가 비뚤어져 있느냐"고 반문한 뒤 "오월 정신은 우리가 추구해야 할 헌법 정신이고 국민통합 정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근식 전 윤석열캠프 비전전략실장은 "반듯하게 잘 쓴 글을 비난하고 조롱하는 사람들이야말로 5월 정신을 비뚤어지게 왜곡하는 사람들"이라며 발끈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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