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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예고] 코로나19 1년, 벼랑 끝으로 몰린 사람들

[PD수첩 예고] 코로나19 1년, 벼랑 끝으로 몰린 사람들
입력 2021-01-12 14:47 | 수정 2021-01-1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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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로 갑작스럽게 자리를 잃은 이들, 2020 '홈리스'
    - 2020년 서울시 홈리스 사망자 최소 295명…공식집계는 '아직 없음'


    지난해 10월 기준 실업자 102만 8천 명. 전년 동월 대비 16만 4천 명이 늘었다. 취업자도 1년 사이 42만 1천 명이 줄었다. 코로나19 발생 1년, 모두의 삶이 어려워졌다. 그 사이, 당장 다음 한 끼를 걱정해야 하는 사람들은 점점 더 뒤로 밀려나고 있다.

    서울 구세군브릿지종합지원센터. 매일 200명의 노숙인에게 식사를 제공한다. 이 한 끼가 절실한 이들은 새벽 2시부터 줄을 선다. 200명 안에 들지 못하면 다른 곳을 찾거나 식사를 거를 수밖에 없다. 이곳처럼 그나마 식사를 해결할 수 있던 곳들도 줄어들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운영을 중단하거나, 운영 규모를 줄이는 곳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노숙 정보'가 없으면 그나마도 챙기기 어렵다. 올해 스물세 살 이용호 씨는 일하던 가게가 갑작스럽게 문을 닫으며 노숙을 하게 됐다. 부모님이 이혼하면서 중학생 때부터 보육원에서 자랐던 이 씨. 휴학을 하면서 받은 보육원 정착금까지 떨어지면서, 머물던 고시원에서도 나와야 했다. 갑작스러운 노숙 생활에 무료 급식 정보를 알았을 리 없었다. 일주일 동안 밥 대신 수돗물을 마시다 탈이 나기도 했다. 그래도 용호 씨는 다행인 케이스다. 그가 굶고 있을 때 주먹밥을 나눠줬던 노숙인이 있었고, 노숙 생활을 정리할 수 있게 도와준 목사가 있었기 때문. 한 달 전부터 쪽방에서 살기 시작했던 이 씨는 이제, 또 다른 노숙자들을 돕고 있다.

    당장 내일의 먹고 사는 문제를 걱정해야 하는 이들. 이들은 함부로 아플 수도 없다. 서울시내 노숙인 전담 병원은 총 여섯(특수 진료 병원 제외) 곳.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이 여섯 곳이 모두 ‘코로나 전담 병원’으로 지정됐다. 이제 노숙인들은 보라매병원을 제외하고는 응급실을 이용하기도, 입원하기도 어려워졌다. 노숙인 직전의 쪽방촌 주민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서울 동자동 쪽방촌의 박 씨. 3년 넘은 노숙생활로 당뇨 합병증까지 발병했다. 두 다리를 절단했다. 절단 부위가 감염되면 다리를 더 잘라내야 하는데, 지난 8월 절단 부위가 터져버렸다. 염증이 생기면서 열이 나기 시작했다. 다니던 공공병원뿐만 아니라 민간병원 세 곳을 들렀지만, 열이 나는 탓에 제대로 진료를 받지 못했다. 노숙인, 쪽방 주민, '홈리스'들의 의료 공백. 박 씨뿐일까. 쪽방촌이 의료 공백에 놓인 사이 박 씨 이웃이 세상을 떴다. 코로나 검사에 병실 문제에, ‘좀 더 있다 오라’며 진료는 지연됐다. 그의 나이 55세였다.

    2020년 한 해 동안 서울시에서만 최소 295명의 홈리스가 사망했다. 이마저도 최소치다. 협조해준 기관만의 자료를 집계한 것이기 때문. ‘홈리스 행동’ 이동현 상임활동가에 따르면, 이들 홈리스의 사망에 대해 구체적으로 집계하는 곳은 현재까지 없다. 매일의 끼니를 걱정하면서, 아파도 견딜 수밖에 없는 사람들. 거리로, 발도 채 뻗지 못하는 수십 칸의 쪽방으로 누군가는 밀려나고 있다.

    PD수첩은 2021년을 시작하며, 코로나19로 인해 소외된 사람들을 조명한다. 전종환 아나운서·서정문 PD가 새롭게 MC로 자리했다. PD수첩 '코로나 불평등, 벼랑 끝 사람들'은 오늘(12일) 밤 10시 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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