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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예고] '영끌' '빚투' 2030 세대, 주식은 '위험한 기회'다

[PD수첩 예고] '영끌' '빚투' 2030 세대, 주식은 '위험한 기회'다
입력 2021-02-02 15:31 | 수정 2021-02-0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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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년 1월 주식 순매수액 25조 8,700억 원, 지난 1년 치 순매수액의 1/3 초과
    - 2030 500명 중 60% “미래 주택·은퇴자금 위해 주식한다“


    “폭락장이 올지언정 내가 사고 싶은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20대 직장인 이 씨(가명)는 7,100만 원을 주식에 투자했다. 그 중 절반은 신용대출이다. 현재 350개가량의 종목에 투자하는 이 씨는 폭락장을 마냥 두려워하지 않는다. 빚도 “내가 감당 할 수 있다면 나쁠 게 없다”는 게 이 씨의 생각이다.

    ‘코스피 3000’시대. 코로나19로 자영업이 주춤하는 사이 증시는 날개를 단 듯 치솟았다. 김동환 씨는 이를 절실히 체감했다. 지난 봄 개업했던 가게는 폐업을 앞두고 있지만, 주식을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450만 원의 수익을 낸 것. ‘나만 바보같이 열심히 일만 해서 돈 버나’ 싶었던 그는 대출금 2,000만 원 중 1,700만 원을 주식에 ‘올인’했다. 오는 3월, 가게를 정리한 후에 생기는 돈도 다시 주식에 투자할 예정이다.

    2030 세대가 주식시장으로 몰려들었다. 지난 한 해 동안 신규 개설된 증권계좌 723만여 개의 과반수가 2030 세대 명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있는 돈, 없는 돈을 모두 끌어왔다. 지난 해 9월 기준으로만 보더라도 전년 말 대비 162.5% 넘는 30대 미만 청년층이 주식을 위해 대출을 받았다. 이 씨와 비슷한 시각으로 시장을 바라보는 청년층이 적지 않다는 반증이다.

    “금요일 3시 반이 가장 악몽의 시간이라는 거예요. (개장까지) 이틀 반을 참아야 하니까.” 대출까지 안으며 이들이 주식에 뛰어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PD수첩은 현재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2030 청년층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500명 중 절반가량(45.6%)이 이제 막 주식을 시작했고, 20%가량이 대출을 받고 있었다. 이들이 주식을 택한 가장 큰 이유는 다름 아닌 저금리(67.8%) 현상과 치솟는 부동산 가격(39.2%)이었다. 부동산 마련(35.8%), 은퇴자금 마련(24.2%) 등을 목적으로 주식에 투자한다는 2030 세대. 경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 김동환 대표 역시, “주식으로 (집을 못 사는 현실을) 역전시키겠다는 20, 30대가 늘었다”고 말한다. “2030 세대들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의 노동소득으로 저 부를 따라갈 재간이 없어 보여요. 그래서 주식투자에 나선 거고.“

    주식이 새로운 희망이 될까. 지난 한 해에만 63조 8천억 원(코스넥 제외)가량이 주식시장에 유입됐다. 그러는 동안 주식을 위해 대출을 받는 ‘신용거래융자’ 금액은 19조 2,21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9조 2,132억 원)대비 10조 원이 증가했다. 지난 1월만 해도 25조 8,549억 원(코스넥 제외) 가량의 순매수액이 발생하는 동안 융자 금액은 약 2조 원이 추가됐다. 급격히 뜨거워진 주식시장, 이곳에 뛰어든 2030 세대는 절박했다. “절약만 하면 어느 정도는 해결이 될 줄 알았”고, 리스크가 있단 걸 알지만 수익이 더 많아서, “주식보단 집을 사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들.

    이경수 M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은 지금과 같은 현상을 “풍선효과로도 볼 수 있고, 자신만 주식 시장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이른바 ‘포모(FOMO)증후군’까지 가세하면서 흐름이 좀 더 빨라지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한다. 코스피 3000 시대. 지난 6일 장중 3000선을 돌파한 코스피 지수는 11일엔 3200을 초과했다. ‘월급 빼고 다 오르는’ 시대의 2030세대, 그들의 주식 투자법. PD수첩과 삼프로TV 공동기획, ‘주식영끌 빚투청춘보고서’는 오늘(2일) 밤 10시 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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