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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예고] 아크로리버파크부터 래미안 원베일리까지…'재건축의 신'이 다녀간 자리

[PD수첩 예고] 아크로리버파크부터 래미안 원베일리까지…'재건축의 신'이 다녀간 자리
입력 2021-03-02 16:14 | 수정 2021-03-0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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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창고냐 방이냐", 역대 최고 분양가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 뒷이야기
    -아크로리버파크 한형기 조합장, 원베일리 현장에도 그가 있었다

    “제게 문제가 있으면 6개월 내에 전 감옥에 있을 겁니다.” 반포 아크로리버파크의 명성을 150% 본인이 만들었다던 한형기 조합장. 그는 한 달여 전 PD수첩 방송 이후, 그가 참여하는 또 다른 아파트 온라인 설명회에서 자신의 무고함을 주장했다. 조합원인 그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곳은 신반포3차·경남 통합 재건축, 일명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 건축 현장이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해간 통합재건축 확정. 특별건축구역 지정. 평당 5,668만 원 최고분양가 기록. 아크로리버파크만큼이나 원베일리 역시 건축 과정마다 화제가 됐다. 2023년 입주를 목표로 공사가 한창인 이곳에서 갈등이 불거진 건 지난해 말. 조합원을 대상으로 공개한 모델하우스에서 이상한 점이 발견됐다. 일부 동의 경우 평형과 관계없이 대부분의 세대 거실 창호가 3.6m로 동일했던 것. 창 크기를 늘려달라는 조합원들의 요구가 터져나왔지만, 조합 측은 지반 안정성 문제와 공사기간 연장, 공사금액 증가 등을 이유로 3.6m 창호 크기를 고집했다. 그런데, 조합원들에게 이 모든 이유를 설명한 건 조합장이나 임원이 아닌 ‘일반 조합원’이었던 한형기 씨였다.

    일부 조합원들은 창호 업체 변경을 요구했다. 시공사 측은 ‘이미 결정된 독일 창호가 아닌, 국내 업체 제품을 쓸 경우 공사를 장담할 수 없다’며 대립했다. 하지만 갈등이 커지자 결국 조합 측은 업체 선호도 조사 후 업체를 재선정하다고 입장을 바꿨다. 현장 투표가 예정된 총회 당일, 조합원들은 황당한 상황과 마주해야 했다. 본인은 낸 적 없는 서면결의서가 이미 제출돼 있는가 하면, 현장 투표용지엔 창호 선택란마저 빠져있던 것. 조합원이 제출한 적 없는 결의서는 누가 작성한 것일까.

    원베일리와 한형기 씨를 둘러싼 문제는 창호뿐만이 아니었다. 2017년 7월, 원베일리 역시 아크로리버파크와 마찬가지로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됐다. 도시 경관 개선을 위해 도입한 ‘특별건축구역’은 지정 시 건폐율, 건축물 높이, 일조권 등 규제 완화 혜택을 얻는다. 한 씨가 원베일리 건설에 참여하면서, 원베일리 역시 특별건축구역 지정을 준비했다. 아크로리버파크 실적이 있던 A 설계업체가 참여하면서, 특별건축구역 지정까지 2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원베일리 조합과 A 설계업체 사이 계약금액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간 59억 원에서 138억 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한 씨는 A 설계업체는 정상적인 입찰과정을 거쳐 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A 설계업체의 경쟁입찰 당시, 해당 업체에 유리한 조건이 가산점으로 붙은 정황이 발견됐다. 한편 2019년, 한 씨는 한 재건축 설명회에서 “수천억 원에 해당되는 업체 선정에, 조합장은 개입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형기 조합장의 영향력은 이제 아크로리버파크와 원베일리 안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이미 1년여 전부터 인근 신반포2차 재건축조합 내에서도 한 조합장의 개입이 확인되고 있는 상황. 여전히 꿈틀대고 있는 주택가격 폭등의 또 다른 진원지가 될 수 있는 강남 재건축 현장. ‘재건축의 신’이 다녀가는 또 다른 자리에서는 무슨 일들이 벌어질 것인가. PD수첩 ‘재건축의 신 in 펜트하우스2‘는 오늘(2일) 밤 10시 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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