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 피해자 A 씨가 기자회견을 열고 2차 가해를 멈춰달라고 호소했습니다.
A 씨는 오늘 오전 10시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회견을 열고 "신상 유출을 비롯한 박 전 시장 지지자들의 잔인한 2차 가해 속에서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A 씨는 미리 준비해 온 발언문에서 "사실의 인정과 멀어지도록 만들었던 '피해호소인'이란 명칭과 사건 왜곡, 당헌 개정, 극심한 2차 가해를 묵인하는 상황들은 처음부터 잘못된 일"이었다며 "잘못한 일들에 대하여 진심으로 인정하신다면 용서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A 씨는 이날 공개 석상을 통해 입장을 밝힌 계기에 대해 "지금 상황에서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된 이유가 많이 묻혔다"며 "피해 사실을 왜곡하고 오히려 날 상처준 정당에서 시장이 선출됐을 때 내 자리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들어 후회가 덜한 쪽을 택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부분으로는 2차 가해를 꼽았습니다.
A 씨는 "나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 2차 가해를 주도하고 있다"면서 "일터에서 소명을 다해 열심히 일했던 순간이 '피해 없음'을 증명하는 이유로 사용되는 게 유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장, 서혜진 변호사, 피해자의 전 직장동료인 이대호 전 서울시 미디어 비서관, 이가현 페미니즘당 창당모임 공동대표, 배진경 한국여성노동자회 공동대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권김현영 여성주의 활동가가 참석해 발언했습니다.
사회
임혜련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 기자회견…"2차 가해 멈춰달라”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 기자회견…"2차 가해 멈춰달라”
입력 2021-03-17 13:44 |
수정 2021-03-1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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