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수에서 독성물질인 페놀 성분이 검출된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에서 먹는 물 기준치의 10배에 달하는 페놀이 또다시 검출됐습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16일 성산시영아파트 8개 동 온수 탱크에서 수질 검사한 결과 4개 동에서 먹는 물 수질기준치인 리터 당 0.005mg 이상의 페놀이 검출됐습니다.
특히 1개 동의 온수 탱크에서는 기준치의 10배에 육박하는 리터 당 0.049mg의 페놀이 검출됐는데, 지난해 12월 민간기관 검사에선 페놀이 나오지 않아 280세대가 사용해왔습니다.
다른 3개 동에서도 각각 0.029mg/l, 0.018mg/l, 0.007mg/l의 페놀이 나왔습니다.
성산시영페놀온수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검사로 과거에 페놀이 검출되지 않은 온수 탱크도 안전하지 않다는 게 밝혀졌다"며 "지금이라도 탱크 교체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수질검사 결과가 공개된 뒤 마포구청은 오늘 성산시영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과 관리소장에게 신속하게 탱크를 교체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아파트 입주민들은 앞서 지난해 11월 아파트에서 온수 탱크 내부 코팅공사를 진행한 뒤 피부질환과 두통, 호흡곤란 등을 호소해왔습니다.
이에 주민들은 민간기관에 수질 검사를 의뢰했고 온수 탱크 8개 중 3개에서 먹는 물 기준치 이상의 페놀이 검출됐지만, 입주자 대표회의에서 해당 안건이 부결되면서 검출 석 달이 지나도록 아직 교체 공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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