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20년 동안 미제 사건으로 남았던 경기 안산 고잔동 연립주택 강도살인 사건의 공범 중 한 명을 붙잡았습니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지난달 강도살인 혐의로 41살 A씨를 붙잡아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A씨 등 2명은 2001년 9월 8일 오전 3시쯤 경기 안산 단원구 고잔동 한 연립주택에 침입해 B씨를 결박하고, 자고 있던 B씨의 남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B씨에게 칼을 휘둘러 다치게 한 뒤 100만 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당시 기술로 B씨 부부를 결박했던 테이프 등 범행 도구에서 범인들의 DNA를 확인할 수 없었던 데다, 이들이 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가 CCTV에도 찍히지 않은 탓에 범인을 붙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다 경찰이 지난해 장기 미제 사건이었던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범인 이춘재를 DNA검출을 통해 붙잡으면서, 안산단원경찰서는 A씨 일당이 두고 간 범행 도구에 대해서도 DNA분석을 의뢰했습니다.
그 결과 B씨를 결박하는데 사용됐던 테이프에서 한 남성의 DNA가 검출됐고, 이 DNA를 수형자 DNA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한 결과 다른 범행으로 전주교도소에 수감 중인 A씨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범행을 전면 부인하던 A 씨는 DNA 분석 결과를 듣고선 "분석 결과가 맞겠죠"라고 혐의를 인정했지만, 이후 다시 "기억나지 않는다"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A 씨의 주변 인물들을 대상으로 공범을 찾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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