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택배노동조합이 택배 차량 지상 진입을 전면 금지한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대단지 아파트에 세대별 배송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택배노조는 오늘 오후 강동구 상일동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 차량 진입 문제로 갈등을 겪었던 아파트의 '단지 앞 배송'을 일시 중단하고, 세대별 '문앞 배송'을 다시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택배노조는 "일부 기사들이 아파트 입주민들로부터 문자 폭탄을 받으면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어, 기사들을 보호하기 위해 '문앞 배송'을 일시 재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늘 택배노조가 공개한 입주민들의 문자메시지를 보면, 한 입주민은 "분실되면 책임질건가요", "지상으로 다닐 수 있는 곳에서 일하길 부탁드리며, 본사에도 같은 내용으로 지속 민원 넣겠다"고 연이어 문자를 보냈습니다.
다른 입주민은 "(언론에) 보여주기에 제 택배를 이용하는 건가", "빨리 갖다 달라, 부피가 커서 (언론에) 이용하시는 건가" 등의 문자메시지를 여러 차례 보냈습니다.
이밖에도 "손해 발생에 대해 청구하겠다"거나 "참 못됐다", "재산피해다. 소명바란다"는 문자들이 택배 기사들에게 쏟아지고 있다고 노조측은 밝혔습니다.
이 아파트에선 지난 1일부터 택배 차량의 지상 도로 이용이 금지됐고, 이에 반발한 택배기사들이 14일부터 세대별 배송을 중단하면서 아파트 입구에는 수백 개의 택배가 쌓여 대란이 벌어졌습니다.
노조는 택배회사 측에 해당 아파트를 배송 불가 지역으로 정해달라고 요구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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