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주검으로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 씨가 마지막으로 목격됐을 무렵 인근 CCTV에 포착된 남성 3명은 실종 사건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1일 이들을 불러 조사한 뒤 손 씨의 실종과 무관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들은 동네 선후배 사이인 고교생 1명과 중학생 2명으로 "자신들은 새벽 시간대에 한강공원에서 뛰어다녔을 뿐이며 누군가와 다툰 적도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온라인에 지난달 25일 오전 4시 반쯤 반포한강공원의 한 편의점 옆 자전거 대여소에 설치된 CCTV에 촬영된 1분 5초 분량의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이 영상에는 남성 3명이 한강변 도로를 따라 빠르게 뛰어가는 장면이 담겼는데 이들이 손 씨의 실종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자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지만 관련 없는 것으로 결론 났습니다.
손 씨가 실종되기 직전까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에 대해서 경찰은 "아직 조사 일정은 잡히지 않았지만 필요하다면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A씨는 손 씨가 실종되던 날 오전 3시 반쯤 휴대전화로 자신의 부모와 통화한 뒤 다시 잠들었다가 실수로 손 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손 씨 아버지는 오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실종 당일 손 씨의 친구인 A씨가 신고 있던 신발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손 씨 아버지는 "넘어진 아들을 일으켜 세우느라 친구인 A씨 바지와 옷에 흙이 많이 묻었다는 얘기를 A씨 본인에게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실종 현장 주변에 진흙이 없어 이상하게 생각한 손 씨 아버지는 A씨 아버지에게 A씨의 신발을 보여달라고 얘기했고 "0.5초 만에 '버렸다'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아직 A씨를 조사하지 않아 뭐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에 재학 중이었던 손 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습니다.
손 씨는 닷새 만인 지난달 30일 오후 3시 50분쯤에 실종 장소 인근의 한강 수중에서 발견됐습니다.
손 씨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시신의 부패가 진행돼 육안으로는 사인을 알 수 없다"고 1차 구두 소견을 냈습니다.
시신 왼쪽 귀 뒷부분에 있는 자상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사인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국과수는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시신에서 채취한 시료를 정밀 검사하고 있으며 결과는 이달 중순쯤에 나올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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