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인 8살 딸을 학대해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부부의 학대는 3년 넘게 이어졌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천지법에서 오늘 열린 첫 재판에서 검찰은 "지난 2018년 1월부터 올해 3월 초까지 피해자가 거짓말을 한다거나 대소변 실수를 했다는 이유로 주먹이나 옷걸이로 온몸을 때리는 등 35차례 학대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또 "지난 3월 2일 친모인 28살 A씨가 범행 전 딸이 옷을 입은 상태로 거실에서 소변을 보자 속옷까지 모두 벗긴 채 옷걸이 등으로 온몸을 때리고 30분 동안 찬물로 샤워를 시켰다"며 살인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이어 "계부인 27살 B씨는 딸이 사망 직전 2시간 동안 화장실에 쓰러져 있는데도 거실에서 모바일 게임을 했다"며 "학대사실 발각을 우려해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피해자를 방으로 데리고 가 인공호흡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계부가 딸 사망 직전 평소 딸을 폭행할 때 사용하던 플라스틱 옷걸이를 부러뜨려 베란다 창문 밖 풀숲으로 던졌다"며 "아들에게 피고인이 5번 정도만 체벌하게 했다고 대답할 것을 지시하고 말을 맞추는 등 은폐를 시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달 초 출산한 신생아를 안고 법정에 출석한 친모는 다음 공판기일에서 공소사실과 관련해 의견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변호인을 통해 전했습니다.
계부는 법정에서 학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살인의 고의성은 부인했습니다.
이들 부부는 2018년 1월 말부터 지난 3월까지 인천시 중구 운남동 자택에서 딸을 학대하고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들은 또 딸이 사망하기 이틀 전부터 밥과 물을 전혀 제공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앞서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지속적인 폭행과 학대 행위로 아이가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살인 혐의 일부를 인정했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